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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세계, 기회와 도전 - KOTRA 세계 전망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소득변화는 없는데 지출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씀씀이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고공 행진하는 실질물가를 피부로 느끼다 보니까 경제불안의 심리적 작용으로 경제를 전망하는 책들을 자주 읽게 된다. 희망을 찾고자 읽고는 있지만 2013년 세계경제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의 재정적자, 유럽연합의 금융위기 및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2013년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나라의 정치적인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지도부의 구성으로 위기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산재된 문제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우리경제에 미칠 득과 실은 분명하게 갈릴 것이다. 세계경제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다른 지역의 경제문제가 비단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돌고 돌아 직간접적으로 우리에게도 영향을 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경제회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국가간 경제전쟁이 예상된다.
이 책에서는 경제와 관련된 각국의 상황을 흥미롭게 풀었다. 여타의 경제서적과는 다르게 어려운 경제현황을 쉽게 풀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층 수월하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별 경제블록화의 진행상황이나 문제들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것에서는 각 나라에 파견된 코트라 경제전문가들의 예리한 분석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국, 20년 장기불황을 견뎌온 일본, 글로벌경제 위기의 핵폭탄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럽연합, 브릭스를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세안, 미국의 손아귀에서 탈피하려는 남미의 나라들,소비에트연방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 등 전세계의 동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렇듯 현재 나라별 현황파악뿐만 아니라 앞으로 주목할 만한 글로벌 트랜드도 제시하면서 경제 전반의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거시적 안목을 선사한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여전히 2013년 세계경제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틈바귀니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나라와 기업들이 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그 주역인데 그들은 중국의 가파른 임금상승으로 새로운 제조기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나라는 경제개편을 위해 지속적인 외자유치에 열성적이다. 중산층의 증가로 새로운 시장으로 충분히 성장할 것이다.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온 세상이 불황이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세계불황은 문제되지 않는다. 다른 경제서적들을 읽어봤지만 전세계적인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책을 아직까지 접하질 못해서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여타의 책들은 주요국가인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을 주로 소개하며 기타 국가들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언급하지만 이 책은 다양한 나라들의 경제재건을 위한 사투를 예리하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썼다.
단지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에 대해 언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경제상황이나 발전방향에 대해 언급을 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지금 세계경제의 위기는 많은 국가나 기업이 내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세계 경제불황은 양면의 동전과도 같아서 국가나 기업들이 도태나 성장이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며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 반문하게 된다. 시대는 격동적인 변화를 겪는데 우리는 그 변화에 순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이 말은 나 자신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