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그리고 음악 - 아무도 말하지 않은
이종구 지음 / 주류성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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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역사 백제, 백제에 관한 진실은 무엇일까? 왜 우리 스스로가 유구하고 자랑스런 역사를 감추고 왜곡하고 지웠을까?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워야 할 역사가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현실로 남았다. 요즘 들어 우리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반해 양질의 역사서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고대사 연구에 관한 부분은 너무 축소되고 왜곡되어 외세의 역사침탈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진다.


이 책 저자의 이력은 좀 특별하다. 전통적으로 역사를 공부한 분이 아닌 음악을 전공한 분이 역사서를 집필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역사해석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그런 우려는 사라진다. 초반에 펼쳐지는 우리 역사의 그릇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꾸짖으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모습에서는 우리 역사계 주류 강단사학에서 하지 못하는 후련한 한마디였다.


대략적인 구성을 살펴보자면 초반부는 백제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저자의 전공답게 백제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백제만의 음악이라기 보다는 우리민족의 음악을 이야기한다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백제음악에서 사용된 악기의 종류나 그 시대에는 어떤 음악이 불리어졌는지 대략적이나마 상상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그 시대에 울려 퍼진 백제만의 특색 있는 음악을 느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저자가 말하는 백제악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판할 능력이 없다.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더 애잔하다. 백제에 관한 많은 연구와 자료가 있었다면 이런 저런 견해도 피력해 보겠지만 그럴 다양한 서적이 우리에게는 없다. 그저 백제사람들이 그 시대에 즐겨 듣고 불렀을 만한 음악을 그저 읽을 뿐이다. 나중에라도 이 책에서 소개한 것들을 들을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 고대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백제사를 펴낸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특히 백제사는 우리 삼국역사에서도 가장 천대받고 왜곡되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물의 대부분이 한반도 남쪽에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역사보다도 고증과 연구가 부족하였다. 신라중심의 역사기술이 한몫을 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랑스런 우리역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지금의 한반도 서쪽과 남쪽 바다를 앞마당처럼 휘젓고 다니며 개척했던 그 정신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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