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올바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동아시아 삼국은 역사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문물의 흐름이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각자의 문화로 꽃피웠다. 왜 이런 식으로 문화가 전파됐을까? 이런 흐름은 중계무역의 이득을 취하려는 고대 한반도 국가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

그 시절에는 조선술이 발달하지 못해 먼 바다까지 항해할 능력이 안됐다. 가장 빠른 구간은 한반도를 거쳐 이동하는 것이었다.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반도가 중계무역의 유리한 상황에 있었다. 이런 지리적 장점으로 자연히 우리 고대왕국들은 조선술이 발전할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이런 요소를 바탕으로 우리 고대국가는 오랜 세월 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을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이 책에서 소개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데 요즘 한중일 삼국의 역사인식은 너무 동떨어져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대 한민족의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본은 과거 문물의 흐름을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또한 일본은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막대한 전쟁피해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다. 이 또한 일본이 반성해야 할 문제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떠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가? 최근 100년 전후로 한반도는 세계적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후반부터 격동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조선후기 정치가 문란해져 세상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20세기를 맞이하며 일제 침략의 발판이 된다. 이때부터 우리 역사인식이 왜곡은 가속화된다. 자신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왜곡하며 축소시켜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책에서도 말했듯이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를 왜곡시키는 덧없는 발판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를 제대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60년 이상 각각의 정치체제로 양립하고 있으면서, 우리 역사 인식도 변질되어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새로운 역사교육뿐만 아니라 역사인식을 남북한이 공유하여 21세기 동북아 역사전쟁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그저 입시에 일부분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과는 자신들의 역사가 어땠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자국에 유리하게 역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논리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과연 올바른 자세일까?

이 책은 한국, 중국,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통쾌하게 지적한다. 통쾌하다는 말이 씁쓸할 정도로 몰랐던 부분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갑갑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 고대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축소시키거나 한반도에 가둬서 생각을 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을 지적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 역사의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에 당당히 맞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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