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징비록 - 지옥 같은 7년 전쟁, 그 참회의 기록
조정우 지음 / 세시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400여년전 그날로 돌아가본다. 왜적의 침략으로 조선팔도가 삽시간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해버린다. 개전 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조선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200년간의 전쟁 없는 평화를 누리던 조선은 문무가 균일하지 못하고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대하는 이상한 풍습이 생겨났다. 이러다 보니 나라의 군사력은 날로 쇠약해져 있었다. 어쩌면 전쟁을 초래한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이전에 전쟁징후가 감지되었음에도 당파로 나눠 당쟁만을 일삼아 무기력함을 보였다. 이런 조선이 강한 왜적의 침략에 사직을 보존한 것이 기적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조선을 구하려고 나선 이들은 관군도 아닌 바로 의병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충의로 일어서 왜적의 진격을 지연시키곤 했다. 바로 곽재우, 정기룡, 김시민, 김덕령 장군이 이들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의병들이 일어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초개와 같은 목숨을 나라를 위해 바쳤다. 우리는 그들의 충심에 깊이 감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땅에 우리 민족의 이름으로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니까.

곽재우 장군과 김시민 장군은 이름을 들어봤지만 솔직히 김덕령 장군이나 정기룡 장군의 이름은 생소하다.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고 가졌지만 배움이 얕아 세세하게까지 우리 역사의 출중한 인물들을 모르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 그나마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업적을 알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곽재우 장군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을 읽었기에 망정이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을 아무도 모를뻔했다. 김시민 장군은 그나마 진주대첩으로 그 명성은 들었지만 세세하게는 알지 못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들이 임진왜란 때 얼마만큼의 업적을 쌓았는지 알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그 시절을 생각하며 후회하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련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에만 방비했어도 왜란 초전에 한탄스러움은 없었을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징비록의 교육을 제대로 깨우쳤다면 그 후에 일어난 병자호란의 안타까움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란 것이 무릇 과거의 이야기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소홀히 다뤄서는 안될 것이다.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배움으로써 미래를 방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임진왜란의 교육은 우리가슴속에 평생 간직해야 할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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