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 엘사의 또 다른 이야기 디즈니 겨울왕국
디즈니 스토리 북 아트 팀 글.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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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이 맹위를 떨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속편이 속속 등장하고 있네요. 우연찮게 이 책의 존재를 알고 아마 내가 딸보다 더 기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 딸들은 아직까지도 겨울왕국에 러브홀릭 중입니다. 세 살 된 둘째는 여전히 겨울왕국 주제곡인 레잇고를 "마릿고"라 부르며 알 수 없는 말로 흥얼거리며 다닙니다. 이런 딸들을 보면서 어찌 이 책이 반갑지 않았겠습니까? 그 뿐만 아니라 겨울왕국 2편에 대한 이야기가 속속들이 전해지다 보니까 올 겨울은 어떤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 책도 집에 도착하자 마자 초등학교 1년인 큰 딸이 뺏듯 낚아채더니 열심히 포장을 뜯더라고요. 집에 도착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벌써 읽어버렸습니다. 그런 집중은 전에 본적이 없어 당황했더랬지요. 책이 도착하기 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괜한 소리를 한 탓도 있겠지요. 책을 보여주기 전에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더 이상 이야기를 못한 게 아쉽네요. 단지 좋다는 말로 빠져들더니 단숨에 읽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내용이 다소 짧은 게 아닌가 ​아빠로서 괜한 걱정도 했답니다.

큰 딸이 다 읽는 동안 "자기 선물은 없느냐?"는 둘째에 성화에 무릎에 앉혀 놓고 이 책을 읽어줬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것은 무엇이냐?", 저것은 왜 그래?" 아기 크롤이 몇 명인지 세어 보기도 하는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수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바람에 읽는 속도는 더뎠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읽었습니다. 그리도 책이 언니꺼라는 걸 아는지 언니 물건과 자기 것을 구별하기 시작한 후로는 탐은 나는 눈치지만 덥석 잡지를 않네요. 이런 모습을 보니까 괜히 짠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항상 첫째만 생각했지 둘째가 자기도 겨울왕국을 좋아한다는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한게 미안하네요.

책 속으로 잠깐 들어가자면 겨울왕국에 비해 이야기가 다소 짧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후속편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겨울왕국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이야기 구성이나 분량이 기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여 초등학생 보다는 5~7살 정도의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큰딸처럼 겨울왕국 홀릭에 빠진 아이들이라면 책의 존재만으로도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영화와 책으로 섭렵한 후에 마땅히 그때의 감동을 채워줄 무엇인가를 찾지 못했는데,  이 책이 적절한 시기에 그런 부분을 채워줬습니다.

이야기 구성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안나와 엘사의 새 친구"로 전편 겨울왕국의 사건이 마무리되고 백성들을 위한 파티를 주니하는 이야기입니다. 우연찮게 물건을 사러 나왔다가 어린 순록을 만나는 이야기지요. 또 다른 하나는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는 내용이지요. "안나의 아기 트롤 돌보기"인데 제목처럼 아기 트롤들을 돌보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씩 엿보이는 그들의 따뜻한 감정을 애틋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책이 다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기쁨이 되지 안을까 싶습니다. 좀 더 탄탄한 구성으로 전작에 버금가는 내용으로 찾아왔다면 다시 한번 겨울왕국 열풍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그에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은 있습니다. 만약 2편이 이후에 나온다면 그 사이의 징검다리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지 않아도 잔잔하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시리즈로 찾아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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