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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통합로드맵 ㅣ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평점 :
영어는 어른이나 아이나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어른이나 모두에게 부담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에 한이 맺힌 듯 영어를 못하면 사람구실도 하지 못할 것 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영어교육에 관심도 많을 뿐만 아니라 도를 넘어선 경우도 적지 않다. 영어교육에 관한 여러 말들이 나돌면서 조기교육을 부추겨 영어교육에 지나친 비용이 들어간다. 이처럼 영어교육 과열양상은 왜 나타나고 무엇이 문제일까? 아무리 고민을 해도 명확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그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는지 아리송할 때도 많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나로서는 더욱 그런 고민을 해본다. 한쪽에서는 조기교육이 옳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성급한 조기교육은 아이 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도 스멀스멀 들려오기도 한다. 요즘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중, 고등학교, 대학교를 포함해서 영어를 배웠지만 외국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게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실이었다. 소통의 도구가 아닌 문법 위주의 교육은 이런 부작용을 낳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은 땅덩어리에서 사는 우리는 외국에 물건을 팔아 경제발전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더욱 영어에 목을 메는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껏 영어교육에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뭔가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나로서는 잠수네 영어교육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였다. 어~ 이런 영어교육도 있었나 싶기도 하고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뭔가 강요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화자찬에 끝을 보는 듯한 책에 구성에서 다소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으나 인내심을 갖고 읽다 보니까 잠수네 영어공부법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자의 비법을 공유하면서 초반의 부정적인 느낌을 조금씩 지울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방법을 실천해보지 않아서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바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통상적으로 언어라는 것을 배울 때 필요한 것이 뭘까에 대해 나름 열심히 고민한적이 있었다. 아이 교육 때문이 아닌 내 자신을 위해서 고민을 했지만 그 중 언어는 재미있게 배워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동의한다. 또한 많이 듣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저자는 아기들이 언어를 배울 때를 빗대어 설명을 하니까 많은 부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수많은 듣기를 통해 하나씩 터득해 가는 게 어쩜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또한 한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서는 나름 고개도 끄덕일 수 있었다. 영미권에서 자라지 않는 이상 누구나 모국어로 생각하며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인정하고 모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의 영어 공부법을 터득한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나 역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기 보다는 한발 내딛고 나중에 후회하는 편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