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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한 수를 두다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아직까지 바둑에 심취해본 적이 없어서 바둑의 매력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심취라는 표현을 사용하기가 애석하게 바둑에 관해서는 무지하다. 단지 흰돌과 검은돌을 바둑판에 놓는다는 정도밖에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바둑에 빠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여기서는 단지 바둑이 상대방과 승부뿐만이 아닌 인간세상을 함축시킨 것으로 설명한다. 여전히 그 심오한 경지를 이해할 수 없지만 바둑이 갖은 매력에 빠진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바둑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만은 않다. 어느 정도까지 비교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함이 있지만 바둑 용어가 우리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우리 삶 곳곳에 바둑 원리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바둑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바둑 안에서 동양사상의 맥을 찾을 수 있다. 돌을 놓을 때마다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바둑은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혜안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빠르게 행동하기 보다는 충분히 생각하며 시세를 파악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의 제일 덕목은 신속성이다. 이는 많은 폐단을 동반한다.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 처사인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순전히 빠르기만 움직인다는 것은 잦은 실수를 불러일으킨다. 나 또한 일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많은데, 충분한 고민 없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잘 안다. 물론 쉽게 고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생각하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는다면 이런 실수는 반복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바둑에서도 작은 욕심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는 그 판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똑같다. 작은 것에 욕심을 부리면 전체를 살필 수 없다. 눈앞에 욕심에 전체적인 상황을 관망하지 못하게 한다. 바둑에 이런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저 검은 돌, 흰 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돌이 위치하는 곳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을 대변한다는 돌의 모양으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나 보다. 마음을 비우고 무심한 듯 세상을 바라보는 경지에 오른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