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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 언어의 소금, 《사기》 속에서 길어 올린 천금 같은 삶의 지혜
김영수 지음 / 생각연구소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은 각각이다. 오랜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사기를 지은 사마천은 그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책으로 남겼다. 그 책이 사기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에 빌붙거나 자기 소신을 지키던 사람은 존재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거나 자기의 능력보다 부풀어져 명성을 얻거나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일신을 위해서만 살아간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이 남긴 고사성어를 풀어서 소개한다.
책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면 이 책은 사마천이 쓴 사기의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한 글이다. 사마천의 생각뿐만 아니라 저자의 생각도 담겼기에 더욱 마음에 든다. 사기 원본을 읽어보질 못해서 그 내용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약 2500년전에 살던 사람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한번 감동을 받게 된다. 붓끝으로만 세상일과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잘 담아냈다. 사마천이 쓴 글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도 흥미를 느끼게 된다. 사마천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사기를 집필하고 있는 기간에 죄인으로 몰려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그는 살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궁형을 자처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세형을 당하는데, 그 시대는 이 같은 일은 사회적 지위가 포기하는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나 보다. 하지만 그는 치욕을 감수하면서까지 반드시 마무리를 지어야 했던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바로 사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한 인간이 자자신 모든 것을 걸고 집필했다는 것만으로도 두 번째 감동을 느끼게 된다.이런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사기는 읽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과거에도 다양한 생각을 갖고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온전한 모습을 두루 살필 수는 없으나 지금껏 남아있는 글로서 조금이나마 알아볼 수 있다.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자신의 권력과 이익만 쫓는 사람이 있다. 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혜와 혜안을 지닌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치 자랑할만한 것도 못 되는 능력으로 위기를 넘긴 사람도 있다.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엉기고 성겨 다양한 살아가는 모습을 남겨두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사람들의 사고를 단절시켜 소통을 끊는 시대는 오랜 존속하지 못했다. 이 책의 일부를 인용하자면 사람의 말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그 물길을 잘 다스려야 한다. 순리에 순응하지 않고 억지로 물길을 막으려 한다면 둑이 무너지듯이 나중에는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존중하며 귀담아 들어야 한다. 특히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회지도층이나 정치인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배워야 할 점이 너무도 많기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점점 더 빠져들고 싶어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세상사는 이치를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