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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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생각하면 인종차별이나 공산주의시베리아 등이 연상될 뿐이다내가 아직까지 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소양이 부족하여 러시아의 유명한 작품이 떠오르질 않는가 보다오랜 시간 이념에 의해 우리와는 단절되었고 수교를 맺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색한 나라인 것만은 틀림없다실상이 이렇다 보니까 러시아 문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몇몇의 문학작품이나 공연 등은 들어봤지만 직접 보거나 읽어보질 못해서 아직까지도 러시아는 나에게 미지에 세계이다예전에 러시아 기업과 IT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지만 러시아 정서는 우리와는 너무도 이질적이라는 것만 느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러시아는 우리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우리 선조들이 지배하던 넓은 지역이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고 구한말 이전부터 일제강점기 격정의 시대에 정치적으로도 많은 관계를 맺었다이렇다 보니까 러시아를 조금씩 알아가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방대한 영토를 소유하기 때문에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어정쩡한 나라인 것만은 틀림없다.어쩌면 이 둘의 상반된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나라일 수도 있다그렇기에 러시아 궁금하고 알고 싶다.

 

  

러시아의 단면이겠지만 이 책은 상관관계가 전혀 없을 것 같은 문학과 음식을 바탕으로 러시아 문화의 본질에 접근한다이런 시도는 내게는 이채로운 접근이었다얼핏 보면 전혀 별개지만 저자는 그 둘의 연관성을 찾아 러시아 음식문화에서 문학을 찾는다아니 그 반대일 수도 있다음식을 통해 러시아 작가들의 삶이나 사고를 파악하려 했는지도 모른다그런 미묘함 속의 러시아를 여기서는 표트르 대제 집권 전후로 시대를 나눈다그 전에는 러시아적인 문화가 존재했다면 표트르 대제 집권부터는 유럽의 문물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러시아의 음식이나 문화가 일대 대변혁을 겪는다서유럽의 많은 것을 모방하고 융합시켜 발전시켜 이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러시아의 대문호들이 나타난다이 책에서 소개하는 푸슈킨에서 솔제니친까지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유럽에 대한 무차별적인 모방은 러시아 토속문화와 대립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러시아 문화는 한층 성숙하며 발전한다이 책에서 소개하는 문학 속 음식이 이런 방식으로 연관된다는 것이 흥미롭다음식을 단순히 생명연장의 방편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문화로 발전시키고 민족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상당히 수긍이 가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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