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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쓰기 삼총사 - 글을 읽고 쓰는 습관을 길러주는 동화 ㅣ 습관을 길러주는 동화
게드 소비지크.우베 슈테커 글, 하이케 게오르기 그림, 최정인 옮김 / 머스트비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입학 했을 무렵인가, 어렴풋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연필과 지우개가 서로 말을 하며 닳아 없어지는 것을 슬퍼했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림 속의 지우개와 연필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지우개와 연필도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던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의 책입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주변 사물에 별다른 감흥이 느끼지 못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그 아련했던 느낌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것 같았습니다. 새삼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서 3월 첫날 기분이 무척 새롭네요.
연필과 지우개, 연필깎기가 바스티네 집에 오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입니다. 연필과 지우개, 연필깎기는 자기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네요. 얼마 시간이 지나면서 바스티가 글씨쓰기 연습을 하면서 자기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연필은 글씨로 쓰고, 지우개는 잘못된 글씨를 지우고, 연필깎기는 연필을 깎습니다. 바스티가 자기들을 너무 험하게 쓰다 보니까 연필과 지우개는 금방 닳아 버립니다.
아이들이 글씨를 처음 배울 때 연필, 지우개를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하였습니다. 요즘 애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글씨쓰기나 읽기를 끝내고 초등학교에 가다 보니까 집에서 교육이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이제는 부모님이 가르쳐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을 보면서 알 수 있도록 하야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주네요.
다른 동화책보다 글씨크기가 작아서 제 딸은 읽기를 거부하네요. 조금만 글씨체가 크고 그림이 많다면 아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직까지는 큰 글씨와 많은 그림이 있는 동화책에 익숙하다 보니까 나타나는 거부감인 듯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펼 수 있도록 옆에서 계속해서 읽어주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