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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슈가 울던 날 ㅣ 초록별 시리즈 5
후쿠 아키코 지음, 후리야 가요코 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한편의 동화를 읽었을 뿐인데 가슴이 짠해지네요. 그저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는 편견에 별 기대감 없이 책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잔잔한 감동을 선사 받았습니다. 주인공 슈가 옛 기억을 회상하듯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속에서 아련하지만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한가지 아련한 감정을 품고 있듯이 주인공 슈도 꼬맹이 할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꼬맹이 할머니와 슈는 엄마가 일하는 병원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왕따 슈가 울던 날은” 요즘 지면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왕따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날부터 슈는 학교에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학교에 가도 놀아주거나 말을 거는 친구들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분명 슈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이지요. 그런 슈의 마음을 달래주거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었습니다. 엄마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병원에 입원한 꼬맹이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우연찮게 꼬맹이 할머니 방에 들어가면서 할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슈는 누구에게도 느낄 수 없는 고마움과 사랑을 꼬맹이 할머니에게서 느끼게 되지요. 아직 슈도 어린아이가 맞나 봅니다. 아니 어른들도 이런 힐링할 수 있는 감정을 느껴야겠지요. 학교를 마치고 오면 항상 꼬맹이 할머니를 찾아 이런저런 속마음을 말하던 슈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동화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느낌의 실체는 서로에게 진심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슈는 꼬맹이 할머니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었고 할머니도 내심 슈와 대화하는 게 좋았던 거지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픔이나 어려운 일을 경험할 텐데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감싸준다면 그 상황을 쉽게 벗어날 수도 있을 거예요.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들과의 따뜻한 정은 더욱 소중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지금껏 잊고 살았던 따뜻함을 느끼고 싶네요. 막상 실천을 해보려니까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잘되지는 않지만 조금씩 바뀌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