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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 - 개정증보판
선재광 지음 / 전나무숲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암과 고혈압은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질병이 되었다. 이런 추세로 최근에는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병들의 특징은 흔하게 발생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30대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은연중에 이런 질병이 신경 쓰일 것이다. 나 역시 고혈압과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소식을 종종 듣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과연 이런 질병들은 어떤 치료가 적당할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꾸준히 운동과 식생활, 생활습관을 개선과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는데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다 보면은 두통, 어깨 통증, 눈이 침침하고 간혹 눈가의 떨림이나 이명 현상을 경험하고 된다. 이런 때마다 큰 병이 있는 게 아닌가 두려움에 휩싸인다. 특히 고혈압 같은 경우는 혈압약 복용을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복용해야 한다는 말에 선뜩 병원 찾기가 겁난다. 예전에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대체의학에 대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식생활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는 말에 솔깃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도 한의학으로 고혈압 치료를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의 대략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서두에는 양의학의 치료방법에 대해 서슴없이 비판을 한다. 한의학과 양의학이 갖는 질병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차이에서 기인되는 문제인데. 저자는 접근방법에 차이로 발생하는 양의학의 치료적 한계를 지적한다. 나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주장을 공감하는 바이다. 서로간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인간의 몸을 부분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은 저자의 입장과 같다. 인체의 각 기관은 상호작용을 하며 생명활동을 한다. 양의학처럼 특정 부분의 증상만 갖고 질병을 판단하는 것은 병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고혈압 치료의 예를 들고 있다. 고혈압은 증상일 뿐이지 고혈압 자체가 질병은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런데 서양의학에서는 고혈압 증상을 문제로 인식하여 이를 개선하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혈압약을 처방하여 혈압 수치를 낮추는데 목적을 두다 보니까 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에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주장한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의학과 의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고혈압을 처방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서양의학을 비판하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한의학적 치료로 고혈압을 극복했거나 효과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싣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4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사람의 체질, 성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적용한다. 특이할 만한 것은 한의학에서도 경혈이나 맥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하여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과학적 접근에 의존하여 숫자에 집착하는 양의학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한의학에서도 서양의학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된다. 마지막으로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관한 설명이다. 대체적으로 침, 뜸, 약물 및 운동처방에 관해 설명을 한다. 마지막 장에는 태극권을 응용한 혈압도인 운동법을 소개하여 인체의 기 흐름을 원활히 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준다. 의도는 좋은데 초보자가 사진만 보고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동영상을 제작하여 인터넷이나 CD 등으로 제공했다면 저자에게 더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자연치유로 질병을 다스린다는 접근 방법은 옹호하지만 한의원에서 병을 치료하기는 부담스럽다. 우선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침술 등은 의료보험 처리가 되어 비용이 저렴하지만 약물이나 다른 치료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한번에 소요되는 비용이 몇 십 만원에서 백만원 단위가 넘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선뜩 돈을 지불하기가 겁이 난다. 또한 약물을 충분히 검증했는지 알 수가 없다. 약재의 원산지나 성분 등을 알 수 없어서 과연 이 약물이 안전하고 내 몸에 유용한지 환자가 알 수 없다. 이런 부분이 투명하게 되어야만 한의원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의사협회와 한의사협의 불협화음도 문제가 된다. 의료는 기본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본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한의학과 의학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여 최적의 방법으로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데 목적을 둬야 할 것이다.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의료술을 고안해 낸다면 국가적으로 의사, 환자 등에게 여러모로 이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책의 내용과는 다소 동떨어졌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나의 생각을 잠시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