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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카르헨 ㅣ 저학년 책내음문고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글.그림, 전재민 옮김 / 책내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카르헨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내 딸의 행동과 무척 닮았다는 것입니다. 미운 일곱 살이라 그런지 누가 말하든 자기 맘대로 행동하고 말을 듣지 않는 내 딸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쯤 얌전해질까 생각하곤 합니다. 부모인 제가 생각해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극성이고 말썽꾸러기여서 간혹 주변사람들이 지쳐서 쓰려지는 경우도 있지요. (누가 딸들이 얌전하다고 했나?)


내 딸에게 이 책을 읽어준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무척 궁금합니다. 혼자서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은 아직까지 싫어해서 누군가가 옆에서 읽어주어야 합니다. 자기와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카르헨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깨닫길 원한다면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말썽꾸러기지만 카르헨의 엉뚱한 생각에 가끔 배우는 것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이보다 좋은 책을 없을 테니까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얌전하고 탈없이 자라기를 바라지면 그건 어디까지나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일 겁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그맘때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차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아이의 행동을 보면 차분한 생각보다는 같이 흥분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내 딸의 행동과 카르헨의 행동을 비교할 수도 있고 가만히 혼자서 생각하며 왜 그럴까라는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충분한 시간이 있지요.

저 혼자 이 책을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서 설 연휴 동안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야겠어요. 이 책을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 혹시 부작용으로 카르헨의 엉뚱한 행동을 더 배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