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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기의 경영 - 시대를 뛰어넘은 위기경영의 지혜
피터 드러커 지음, 박종훈.이왈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세계 경제 흐름의 향방을 가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소위 경제전문가인 경제학자가 예측하는 경제전망도 맞을 확률이 생각보다 기대에 밑돈다는 분석도 있다. 이렇듯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변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변화무쌍하게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맞이하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에게 심각한 타격을 넘어서 존폐 기로에 내몰리게 될 수 있다.불확실성이 가득한 현대 사회의 경제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거시적 안목에서의 변화와 미시적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전문가들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이 책도 그런 연장선에서 읽는다면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선진국에서 고령 퇴직자와 일하는 사람 간의 비율이 1대3 정도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경제 정책 및 사회 정책의 중심 목표가 돼야 한다.” p.144
이 책을 읽으면서 갖게 된 의문은 “과연 언제 쓰여진 책일까?”라는 물음이다.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면 분명 2005년도에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이 책에서 전망하거나 예측한 내용 중에는 현재 우리가 당면한 현상이나 문제들이 많다. 설마 근래에 집필하여 지금의 상황을 예측이라고 내놓을 리 만무하다. 또한 책 속에서는 1970년대까지 자주 언급된다. 그럼 이 책이 최초 집필된 시기가 언제일까? 만약 이 책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집필된 책이라면 저자의 혜안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아니면 이 책의 저자가 세계화에 대해 언급한 이래로 선진국들이 세계화를 인위적으로 조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다. 이런 궁금증을 품고 책을 읽어봤다.
“갈수록 조직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같은 중심을 갖는, 서로 겹치는 원의 모양을 이루게 될 것이다.” p.152
이 책은 경영자에게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지만 곱씹어 생각해보면 확고한 경영철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거시적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경제와 정치상황에서 오는 괴리를 잘 수용하여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경영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관련된 상황에 대해서도 바람직한 변화상과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대표적인 예가 인구변화다. 선진국에서는 노인층이 증가하고 개발도상국은 젊은 층은 증가한다. 이런 사회구조의 변화는 다국적 기업을 넘어선 초국적 기업이 태동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초국적 기업은 생산분업을 바탕으로 하는 궁극적인 형태의 기업이다.
2013년 지금은 기업의 형태도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은 기존의 조직화된 기업형태가 아니라 개인이 생산에서 판매까지 가능한 유통생태계가 형성됐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특정 기업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전문가들이다. 이런 변화를 피터 드러커는 30년전에 예측했던 것이다. “머리 둘 달린 괴물”이란 표현으로 말이다. 아직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피터 드러커의 예측대로 움직였다. 그의 예측대로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내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생산 분업 체제에서 지금 ‘중간 간부’나 ‘기능적 경영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직접적인 지휘 체계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시스템을 창조하고 유지하며 운영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데, 이런 것은 중간 간부의 전통적 임무에는 없던 것이다. 좁은 행동 영역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지만 실상 내일의 조직에서는 ‘중간 간부’를‘고위 프로페셔널’과 구별하고, 이들 양자를 최고경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구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