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산수 때문에 하루 종일 버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기초를 탄탄히 다지지 못해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을 포기하였다. 수학에 숫자만 봐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고등학교는 문과로 지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은 공대로 진학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다. 그저 컴퓨터에 끌려서 공대로 진학했지만 역시나 수학이 발목을 잡아 오랫동안 고생한 기억이 있다. 내 인생에서 수학은 떨쳐낼 수 없는 인연이었던 것이다. 이제 장성하여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어느덧 내 아이가 수학의 기초를 배워야 하는 때가 되었다. 내가 겪었던 가슴 아픈 일을 내 자식에게만큼은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서인지 누구보다 수학교육에 관심이 많다.
과연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까? 내가 실패한 주요 원인은 개념정리가 되질 않아서였다. 그저 공식을 외워서 숫자만 대입하는 식의 공부방법은 아이교육에 전혀 도움이 못 된다. 이 책에서 설명했듯이 차근차근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넘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은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인색했던 것은 사실이다. 중, 고등학교 때 수업을 보더라도 대충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문제풀기로 들어간다. 이해가 빠른 사람이야 쉽게 문제풀기에 적응하겠지만 나처럼 이해속도가 늦어 찬찬히 짚어줘야 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문제였다.
이 책은 분수에 대해 개념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림을 이용하여 다양한 분수의 개념을 이해시킨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시각적인 효과와 설명이 동반되다 보니까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 어차피 처음 분수를 접하는 아이들이 대상이어서 난이도나 설명이 매우 쉽다. 이렇듯 개념정리를 위한 시각적 효과를 이용하고 그 이후에는 문제풀기로 반복학습을 한다. 물론 문제풀기도 그림을 이용하여 분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머릿속에 정립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