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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샘 라이트스톤 지음, 서환수 옮김 / 한빛미디어 / 2012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학창시절 C언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밤새 복습하며 코딩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때는 열정과 순수함으로 무언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밤을 세며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프로그래밍에 흠뻑 빠져 밤을 새워가며 피곤한 것도 잊은 채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고민을 즐겼던 것 같다. 아마도 그때까지 배웠던 대다수 수업들은 이론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수업이 대다수였다면 프로그래밍 언어는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생소하기는 했지만 매력적인 수업이었다. (물론 결과물이라는 것이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몇 글자뿐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젊음과 열정으로 무엇인가에 집중하며 고민하고 성취감에 도취되었던 그 시절이 나에겐 참으로 행복한 기억이다. 물론 지금은 약간 벗어난 하드웨어 개발과 일부 코딩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이런 프로그래밍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종사자가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성공스토리(괜찮은 회사의 괜찮은 직위에 있는)를 글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말이다. 그들이 어떠한 생각으로 software 개발업무를 진행하며 그들의 고충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누구의 도움으로 업계에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등 그들의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 분야로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사회 초년생은 프로그래머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쌓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직접적인 software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도 충분히 감흥을 얻을 수 있다. Software 업계의 특징적인 업무뿐만이 아니라 연구 개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귀 기울일만한 충분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많은 내용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로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Software를 개발하는 업종은 21세기가 지나면서 더욱 산업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전 몇 백 년 동안의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하드웨어적인 발전이 거듭되고 이 부분의 중요성만 부각하며 사회가 발전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의 기술트렌드를 이끄는 힘은 software의 발전에서 온다. 스마트폰이 그렇고 요즘은 자동차도 인공지능을 이식시켜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 중요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등 앞으로 세상에서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될 Data 관리 기술 등의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지금보다 더욱 software 엔지니어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충분한 멘토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 중에 하나는 이 잘난 사람들의 인터뷰를 책에 실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로서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면 좋을까 등의 사회 초년생들이 갖는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물론 이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충분히 경청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