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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재테크 - 자녀교육과 노후대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김진석.변문경 지음 / 다빈치books / 2012년 7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큰 걱정거리는 교육일 것이다. 한국 부모들 대다수는 교육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도록 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 역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다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를 위해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특히 한국의 부모들은 교육비 지출 때문에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아이가 자라면서 나에게도 이런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면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갑갑한 결론만 나온다.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어둡다느니 하는 전망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과연 나의 경제적 능력은 바람만큼 올라갈 수 있을까? 적절한 교육비를 지출하면서 아이와 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의 뉘앙스는 사교육비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최적의 교육을 성취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바라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쪽으로 내용이 쓰여있다. 내가 바라던 교육을 어떻게 해야지만 적절한 방법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솔직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기대했다. 그런 나의 바람보다는 책 제목에서 사교육비를 삭제한 재테크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책에서는 적정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며 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뭔가 제목하고 어울리지 않는 내용 전개에 사뭇 실망을 했다. 사교육비가 자녀를 둔 가정에서 많은 지출비용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노후자금 확보라는 단순한 명제를 통해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교육비로 지출되는 돈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노후자금을 단지 사교육비만 줄여서 기회비용을 찾는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부모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또한 사교육비의 본질을 파악하는 노력이 좀 부족하다. 내 아이에게 사교육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단순하게 사교육에 지출되는 이 정도의 돈을 아껴서 노후자금으로 준비하면 어느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는 말로 사교육에 미쳐 있는 대한민국 부모들을 설득하기는 부족하다. 이 책에서 의도하는 바는 충분히 이해를 한다. 남들 이목에 이끌려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사교육비를 노후자금으로 준비한다면 얼마나 현명한 일인가! 책을 읽으면서도 사교육과 재테크에 관한 부분 둘 다 부족함을 느꼈다.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저자와의 눈높이가 안 맞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내 현실의 고민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기대를 부응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무작정 사교육 지출을 높여서 현실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다른 곳에 투자됐을 때 얼마나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깨닫게 된 것 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