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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간단하고 실전적인 테크닉
더스틴 보즈웰 & 트레버 파우커 지음, 임백준 옮김 / 한빛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간혹 다른 사람들이 프로그래밍한 코드를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코드면 모를까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코드를 해석하려면 진땀 난다. 내 능력이 출중해서 웬만한 코드를 한번만 훑고 단번에 이해한다면 모를까 능력이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해서 중간에 포기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업무 때문에도 어느 정도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지만 코드의 난해함 때문에 포기하면서 스스로에게 한탄하며 씁쓸함 감출지 못했던 몇 번의 경험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코드 해석에 효율적인 방법을 알 것만 같은데,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흐릿하고 어렴풋한 윤곽만 보이며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방법을 원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여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 책은 효율적인 코드 작성 방법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좀 더 기본적인 코드해석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코드해석을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해서 몇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을 설명한다. 누구나 함수 이름만 봐도 함수가 수행하는 일을 추측할 수 있도록 이름을 짓는 것이다. 그 함수가 수행하는 것을 함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핵심 단어 선택이 쉬운 코드작성의 기초라고 말한다. 이 주장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사실 이름 짓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무작정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방법이 훗날 코드해석에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효율적인 코드 작성을 위해 어렴풋하게만 느꼈던 것을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몇 개월이 흐르다 보면 자연스레 예전에 짠 코드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분명 내가 짠 코드인데 내용이 새롭다. 처음부터 한참을 살펴봐야지만 그제서야 이해를 할 수 있다. 뭐 이건 내 경우지만 이게 무슨 삽질이란 말인가.
이름 짓기 말고도 프로그래밍 구성을 어떻게 할지 등 우리가 한번쯤을 들어봤을 법한 다양한 노하우를 담고 있어서 효율적이며 수월한 코드분석을 위한 충분한 지침서가 된다. 이 책이 적당한 사람은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과 공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나도 이 책에서 조언하는 부분을 하나씩 적용해보려고 한다. 함수나 변수 이름만 보고 어느 정도 기능을 이해한다면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며, 그것보다 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확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 책은 프로그래머에게 업무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