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재미없는 것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

우리는 살면서 깊이 있는 사고를 얼마나 할까? 우리는 인생에서 고민하며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부지기수로 마주 닿는다. 대다수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그렇다. 하지만 좀 더 원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고민하기를 피한다. 왜냐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은 일반인에게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한다. 특히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철학적 사고보다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을 더 쫓는 경향이 짙어졌다. 우리가 좀 더 숙고해야 할 문제지만 소홀히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진지하게 도덕적 판단을 해야 하는 질문을 던진다. 철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질문이라고 현실에서 벗어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한번쯤은 고민해야 할 도덕적 기준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서는 머리 싸메고 고민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는 질문을 통해 좀 더 근본적인 사고를 하게 만든다. 과연 우리가 옳다고 믿는 도덕적 기준이 정말 옳은지, 과연 옳고 그름의 정의는 무엇인가?, 그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등의 깊이있는 고민을 멀리하는 요즘 시대에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덕의 척도나 인간의 도리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지 우리사회에 어떠한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은 한순간 사회적 이슈가 되어 접하게 되었지만, 책의 내용은 "나는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고민하게 된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철학적이라고 하면 웬지 모르게 고리타분하거나지루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 책에서는 쉬우면서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사고의 틀을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 물론 이 책 한권을 읽고 철학자가 될 수는 없지만 철학적 사고를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