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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
김용만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우리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요즘 들어 우리 역사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뒷전으로 밀린 역사교육으로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알아갈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앞장서서 교육시켜야 하는 교육기관이나 국가 정책에서 이를 소홀이 하여 자라나는 세대들이 그릇된 역사인식을 갖게 될까 두려움이 앞서며 앞으로 주변국들과 더욱 치열해질 영토분쟁에서 국민들의 역사 습득은 필수가 되었다. 또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역사인식에 관해서는 기성세대와 단절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고대사나 삼국시대의 역사에 대해서는 편중된 연구나 선입견이 많이 개입되는 것을 느끼는데, 이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향을 받은 일반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를 올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역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역사가 단지 지나간 시간이 아닌 과거의 흔적이며, 이는 우리 조상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삶을 살았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반복된 삶의 쌓이고 다듬어져 지금 우리의 문화를 만든 것이다. 또한 역사적 가치란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부를 창출할 무한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대해 매우 그럴듯하게 설명을 한다. 광개토태왕 비문을 바탕으로 삼국사기와 주변국들의 역사서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진위를 파헤쳐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광개토태왕이나 고구려의 역사시료가 부족하여 원활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현재 확인된 시료에서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광개토태왕이 즉위하여 어떠한 업적을 이뤘는지 또한 광개토태왕이 이룬 업적이 훗날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4~5세기 동북아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책이 아닌가 싶다. 말갈이나 동부여, 백제, 신라, 가야, 왜 그리고 후연 등과의 관계를 여러 역사서의 내용을 갖고 추론하며, 사라진 퍼즐을 맞추듯이 역사적 사실을 찾아가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일 것이다. 일반적인 역사서들은 전쟁 등의 특정 사건을 위주로 설명하는데 반해 이 책은 좀 더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한다. 정치, 문화, 농업 등 그 시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고구려 역사 전반에 과한 기록이 아니라 광개토태왕 시절을 전후한 사건을 기록한 책이므로 접근하는 방식이 다채롭고 많은 분야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분명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한다. 민족주의을 바탕으로 한 역사 왜곡이나 무지에 의해 우리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역사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경제적 측면으로 접근하자면 무한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우리에게도 많은 득이 되는 이러한 우리의 자산을 철저히 관리하고 세계적으로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려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리역사가 사대주의나 외세의 침략을 받으며 나약한 민족이라고 비하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다. 만약 우리 역사가 좀 더 철저히 연구되고 일반인들에게 많은 교육이 이뤄졌다면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분명 우리역사에서 부끄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면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