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경영 - 낭비를 이익으로 변화시키는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 경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세계는 지난 몇 해 전에 상상도 못할 금융위기를 겪었다. 이런 여러 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특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제상황이 회복 단계인지 침체기인지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전반적인 업종의 수익률이 예전보다 크게 감소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내가 종사하는 업종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개발도상국들의 맹렬한 추격으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물론 하나의 업종만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 있겠지만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가격인하 경쟁이 붙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고 30~40달러였던 제품이 지금은 5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비단 이런 현상은 내가 종사하는 업종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저성장 저수익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이 책은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자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이 있을까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기업만이 무한경쟁 시대의 저성장 저수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러한 방법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이 책에서는 세계 유수업체 성공사례를 통해 독자가 수월하게 공감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낭비 10% 줄이면 이익 100% 증가한다는 짧고 굵은 말로 독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여기서 말하는 불필요한 낭비란 제조업체에서 행해지는 자재 낭비, 관리소홀로 인해 불량 발생 증가 및 품질 저하 등 제품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주로 지적한다. 자재 소요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자재를 줄여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은 직접적인 손실로 나타나므로 이를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런 저질의 상품이 판매되면 고객의 외면으로 판매율 감소로 기업이 존폐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관리 능력을 지적하면서 선진국들의 관리능력을 서둘러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중국이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지만 우리에게도 분명 배우고 느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큰 틀에서 얘기한다면 품질 향상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런 방법을 찾기 위해서 가깝게는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포드 자동차 등 세계적인 경영기법을 탄생시킨 업체들의 성공 스토리를 예로 들면서 설명을 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의 사례를 설명하며 그의 주장에 힘을 더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모든 것이 제조업체의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저자가 중국인이라 중국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주로 지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한쪽으로 쏠린듯한 느낌을 갖고 있다. 저자의 주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업체나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언급했더라면 좀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쉽다. 물론 저자가 강조하는 바를 다른 산업에 접목시킬 수 있겠지만 그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뒀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저자의 냉철한 분석이 추가됐으면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는 업무를 하거나 가계를 꾸려나가면서 불필요한 낭비는 하지 않았는지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주변 동료들과 좀 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항상 내 머릿속에는 창조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잡아서 무엇인가 새롭고 창조적인 일에 몰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편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무리 창조적인 사고를 한다고 해도 앞에서 벌고 뒤에서 까지는 일의 반복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