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세상의 국경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상상을 해봤다. 내가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가방만 둘러메고 버스나 기차를 타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말이다. 이런 꿈 같은 이야기가 이뤄질 수 있을까, 요즘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이런 일들이 점차 가시화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범세계적으로 이런 일들이 오려면 좀더 오랜 시간과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의 경제적 통합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 책에서 주로 소개되는 내용은 아시아의 경제 통합에 관해서다. 아마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겪은 몇 번의 금융위기를 통해서 경제협력이나 통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또한 유럽이 EU으로 경제통합을 이루며 세계 두 번째 경제권으로 성장할 것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 급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각개전투를 해서는 급변하는 미래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낙오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질의 문화권에서 주변국가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변방으로 쫓겨날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중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동일한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또한 각 나라마다 복잡한 관계로 뒤섞여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아 여러 국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앞으로 아시아 경제통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통합을 이뤄 EU와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의 경제권역과 비슷한 규모의 경제권역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모두 절실히 공감한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통합의 과정은 예정된 수순이다. 이 책은 일관되게 아시아 경제 통합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비슷비슷한 규모의 경제통합을 먼저 이룩한 유럽연합을 보더라도 여러 문제점들이 산적해있다. 유럽연합은 무려 60년 전부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현재도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렇듯이 문화, 경제, 정치상황이 다른 국가들이 통합의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우리가 이상처럼 여기는 사실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무척 흥분되며 기대되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그 중에 하나가 아시아 경제통합이라는 거대한 꿈이다. 국지적인 경제통합의 논의가 이뤄졌고 어느 정도 가시화된 성과를 냈다. 동남아시아 연합인 ASEAN이 대표적이며, 한중일 3국의 경제 협력을 위한 조치들이 그 성과이다. 아직까지는 당사국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더 이상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지만 물고만 트이면 통합의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이득만을 위한 통합이 과연 어느 정도 실효를 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유구한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나라마다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이런 것들을 초월하여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역사의 움직임은 시작되었고 개인이 그 역사에 편승하냐 못하냐는 향후 부의 움직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국제정세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미래 상황을 예측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충분히 이 책은 사고의 틀을 넓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