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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
시리 제임스 지음, 노은정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책의 매력은 읽는 동안에 다양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절대로 경제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로는 느낄 수 없는 마음의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다. 또한 머릿속의 다양한 상상을 통해 책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책 속에 몰두하는 것은 소설책만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교양서적이나 자기계발서는 경험하기 힘든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기에 소설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는데도 유용할 것이다.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설책의 무한 매력을 이 책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샬럿 브론테가 살던 그 시절의 영국의 모습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내 안에서 각색되어 섬세하게 묘사된다. 특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새로웠던 것은 샬럿 브론테가 살던 시대의 편견과 선입견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그 시대의 여성들은 남성들로부터 부양을 받으며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 현재 선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영국에서도 그 시대에 남녀차별과 여성의 사회적 활동은 심한 제약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남녀 차별은 서양보다는 동양권에서 심했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이었다는 것이 다소 흥미로웠다.
샬럿 브론테가 대단한 여성이라고 느낀 것은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도전했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이건 사회적 장벽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일을 그녀는 차근차근 해냈던 것이다. 그 성과는 너무도 잘 알려진 제인에어의 집필로 이어졌던 것이다. 사실 제인에어는 들어봤지만 그 책의 저자인 샬럿 브론테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책 을 읽으면서 그녀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주로 나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서적들을 주로 읽다 보니까 다양한 소설책을 접하지 못했었다. 우연찮게 접하게 된 이 책을 통해 제인에어의 저자 샬럿 브론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내 삶에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어떤 자기 계발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통해 그녀의 도전정신을 배우게 되었다. 그녀의 그와 같은 행동이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샬럿 브론테의 일대기를 그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그녀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와 그녀가 글을 쓰는 과정도 곁들여져 작가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샬론 브론테의 열정을 갖고 있던 시기인 20대의 단편적인 전기에 관해 각색한 글이지만 그 외에도 산업사회 시대의 영국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더욱 매력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 보수적인 사회환경에서 여성으로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그 만큼 어려웠을 것인데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