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4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이는 이 책 저자의 삶을 통하여 느끼게 된 바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극한의 탐험이나 홀로 여행을 해보질 않아서 이런 여행이 갖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왜 특별한 여행을 꿈꾸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감이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생각만큼 내가 겁이 많은가 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생사의 위기에서 인생의 소중함과 살아가려는 불굴의 의지가 샘솟는다. 나는 별것 아닌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것에 선뜻 용기를 내질 못하고 항상 그런 삶을 동경하며 꿈만 꾸고 있었다. 그나마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뿐이다.

이 책은 탐험가이자 사업가인 저자가 미지 세계의 여행으로 깨달은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 이는 저자가 오지탐험에 대한 여행일지 수준을 넘어선 여행으로 얻은 인생의 교훈이라고 할까, 삶의 의욕과 꿈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이 읽으면 좋을 자기계발서이다. 서점이나 인터넷으로 만나볼 수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자 본인이 오지 여행을 체험하면서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느꼈던 경험들을 토대로 쓰여졌기에 좀 더 살아있는 느낌으로 감동이 전해진다. 단순히 여행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가 갖고 있는 내면 깊숙한 느낌까지 읽을 수 있다. 이런 구성으로 쓰여진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다 보면은 독특한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말을 형광 펜으로 덫 칠을 하면서 설명을 한다. 예전에 수업시간에 중요한 내용을 선생님이 강조하면 이런 식으로 색칠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저자 역시 책에 이러한 방법으로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설명하며 강조한다. 그는 탐험가로서 명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특이할 만한 점은 미술품 수집이다. 탐험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법한데 저자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도전하여 이루었다. 저자가 인생에 열정을 갖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던 것은 세계 오지를 여행하면서 얻었던 탐험가 기질이 발휘된 듯 하다. 이는 후천적인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다. 아예 문제아로 낙인 찍혀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삶의 도전을 선택해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저자의 삶을 찬찬히 읽고 있노라면 나 역시 힘이 솟는다. 지금은 저자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도 어린 시절의 좌절을 이기고 우뚝 그 자리까지 올라선 것이다. 역경을 이겨야지만 자기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북극과 남극을 홀로 탐험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면서 성취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에서도 많은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의 삶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책의 구성이 너무 길게 이뤄지다 보니까 내용에 집중하기가 무척 힘들다. 이 책에서는 마침표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 중간중간 내용을 끊어서 저자의 생각이나 경험을 공감할 수 있도록 적당한 길이의 글로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책 속에 가득 담았다 하더라도 독자가 내용에 빠져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많은 영감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