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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자신을 믿는다는 말을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을 믿기 위해 오랜 동안 노력을 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생 자기 자신을 믿지못하며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자신을 믿고 소신껏 행동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일을 맡아 처리할수록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 의견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과연 내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내가 저지른 실수는 없는지 등 머릿속에복잡하고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을 잃고 그 상황을 도피하고픈 생각에 사로잡혀 버린다. 이런 상황은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경험일 것이다. 감당하지못하는 상황이 닥치면 모든걸 포기하고 도망쳐 버리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누구나 갖고 있다. 단지 이런상황을 이겨내려는 개인의 의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감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한번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예전에 읽었던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도 그랬듯이 이 책 역시 어른들이 읽기에 딱 좋은 동화 같은 내용이다. 물론 어여쁜 공주님이나 백마 탄 왕자님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인물이 등장하여 잔잔한 감동을선사한다. 바로 인생의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꿈과 희망을 갖도록 실마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을 다시 떠올리도록 하고 바쁜 현대인들의 자신감 찾기에 불을지펴준다. 또한 자신도 알지 못했던 숨겨진 잠재 능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선물을 해준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을 살펴보더라도 바쁜 일상이나 이런 저런 이유로 꿈을 잃어버렸거나 사회 초년 때 보여줬던패기와 자신감을 잃고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 또한 20대에품었던 무한한 자신감과 꿈이 사라지긴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그 때의 꿈을 다시 한번 품고 싶지만 그시절에 내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현실에 적응하느라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너무 많다. 아니 잊고 살았던 것이 너무 많다.
이 책에 소개되는 빅터와 로라는 인생의 자신감을 잃고 수많은 시간을 패배자처럼 살았다. 어린 시절의 말 한마디 때문에 그들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져버리고 만 것이다.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이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을 주변환경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그런삶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뭐라 말하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을이해하는 것은 누구나 그런 상황이 닥치면 그럴 수 있다는 동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을가져본 적이 있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런 빅터와 로라는 17년 이라는 시간을 인생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그저 그런 시시한 삶을 살아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만다. 그들이 시시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독한 패배주의 빠져서 꿈꿨던 일조차도 시도하지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계기를 경험하게 되어 삶의 용기를 얻게 되고 새로운 삶을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부드러운 문체와 동화 같은 내용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속 깊이 뭉클하게만든다. 아마 이것도 자기의 재능을 알아본 저자의 재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람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개인의 인성 발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누군가 주변에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주입한다면 그 사람은 어느새 부정적인 인물이 되어가고, 반대로 긍정의 힘을 나눠준다면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무시할수 없는 주변 환경을 그들은 특별한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수가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동화 같은 책이다. 과연 현실에서도 저런 동화 같은 이야기가 실현될 수 있나 싶지만 이 책을 가슴으로느끼고 받아들이려고 하면 반드시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읽기에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를 좀 더 길게 써서 어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