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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로 말하다
현경미 글.사진 / 도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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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로 말하다
인도란 나라는 지구상에서 석기시대부터 현 시대에 이르기 까지 인류의 모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BBC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마이클 우드는 말했다. 핵실험을 할 만큼 최첨단의 강대국이지만 빈부의 격차로 인해 석기 시대 생활을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인도의 힌두교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도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다. 3억 3천 명의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힌두교는 이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3명의 신과 그의 부인만 잘 이해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알게 된다.
힌두교의 3대 신은 창조주 브라마, 보존자 비슈누, 파괴자 시바이다. 브라마를 위한 사원은 푸시카르 단 한 곳밖에 없다. 사람들은 브라마보다 그의 딸 사라스와티에게 더 많이 기도를 올린다. 이 지식의 신 사라스와티는 순백의 옷을 입었다. 요란하게 치장하지 않는다. 아마 치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이 여신이 말해주는 듯하다. 지식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이 여신을 모신다.
두 번 째 신은 비슈누이다. 이 신은 아주 다양한 이름과 얼굴을 가진 신이다. 세상이 돌아가도록 보존하고 유지하는 신이다. 창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에프터 서비스까지 하는 것이다. 비슈누는 화려한 의상을 입는다. 피부가 파란데,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과 싸워 이긴 후, 그 독이 야무나 강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온몸에 독약을 발랐다고 한다.
제임스 카메론 영화 <<아바타>> 주인공 모델이 비슈누이다. 비슈뉴가 사랑받는 이유는 그의 아내 락슈미 때문이다. 그녀는 재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비슈누에게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부를 나눠준다. 그녀는 모든 여성들의 귀감이 되는 완벽한 여성상이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때 신부가 락슈미 여신처럼 치장한다.
세 번 째 시은 시바이다. 시바는 인간의 욕망과 악업, 무지를 파괴하는 신이다. 시마는 외모가 아주 독특한데,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다 낡은 호피무늬 옷, 손에는 무시무시한 삼지창을 들고 명상하는 모습이다. 시바의 변형상은 다산을 의미하는 링가라는 형태의 남근상이다. 파괴의 신인 시바와 링가는 어울리지 않는 상인 것 같지만, 파괴가 없는 창조가 없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흙에서 도자기를 떠올릴 수 없지만 물의 섞어서 도자기를 불에 구어 만들어 내지 않던가. 내 안에 가득 찬 욕심을 파괴하지 않으면 자비심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시바의 또 다른 변형은 춤추는 나타라자이다. 춤추는 동작은 생명을 의미한다. 인도 전역에서, 동남아시아에서 그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시바에게는 시타와 파르바타라는 두 명의 아내가 있었다. 첫 번째 부친 시타의 아버지 닥샤는 시바의 초라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불의 제사에도 딸 내외를 부르지 않았다. 시타는 분노해서 제사를 망치려 불에 뛰어들었다. 시바가 화가 나서 닥샤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두 번째 부인 파르바티는 시타의 환생인데 아주 강력한 힘을 가졌다. 파르바티는 두르가, 칼리 등 세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힌두교와 밀접한 인도 신들은 이렇게 세 부류의 신들을 이해하면서 그 아래로 자녀들이나 하녀들을 죽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다. 처음에는 그 많은 신들을 어떻게 다 이해하나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인도의 신은 이 세 부류의 신들을 이해하면 그 나머지는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저자는 기술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도의 어마어마한 신들, 신화와 함께 이해하니 재미와 흥미를 일으키면서 후딱 책을 완파하게 만든다. 세계 어느 나라던 신화, 민담, 전설이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런 만큼 그 신화를 이해할 때 그 나라 문화와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