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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논쟁 ㅣ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10
이기규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교육논쟁
요즘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방과 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가정의 역기능, 학교의 역기능, 사회의 역기능들이 아주 심각하게 상태불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억압과 통제 속에 과연 꿈나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제도적인 통제 속에 억압되어온 내면아이의 상처들, 그 중 학교, 즉 교육의 역기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 수능이란 목줄로 개를 묶어놓듯 우리 아이들을 묶어놓고 사육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수능이란 압박감도 모자라 학원이다 과외다 치맛바람으로 돈바람으로 아이를 휘감는 시절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비교당하고 성적이 인생에 전부인양 아이들을 기죽이는 그런 제도적 장치... 마치 제과점 빵 찍어내듯이 똑같은 빵으로 만들어, 잘 팔리지도 않는, 그래놓고 우리네 부모들은 죽을 둥 말둥 온갖 정성을 다 들여놓고도 원망을 듣는다. 부모 잘 못 만나 취직도 못하고, 제 구실도 못하면서 산다고.... 가난한 부모를 원망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 빈들빈들 놀며 컴퓨터게임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는 무력감, 이런 것들을 어떻게 우리는 생각할 것인가?
농부는 벼농사는 벼농사대로, 콩농사는 콩농사대로 그 식물에 맞게 농사를 짓는다. 자식농사도 그럴 텐데, 우리는 초보 부모라 그 자식농사를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자식이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 지와는 상관없이 사자 들어가는 공부를 하라, 그도 안 되면 공무원을 하라... 부모님 마음대로 아이들을 재단하고 훈육하고 이끈다. 이에 맞물려 학교도 똑같은 교육으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억압한다. 아이의 성격, 재능은 무시한 채 그냥 똑같은 모양의 제과점 제빵을 만들어 낸다. 이런 불행한 사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사실 무척 궁금하다.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그에 따른 문화충격이 어마어마하고, 경제적 차이가 부익부 빈익부 격차가 심해지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은 지금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 6명의 아이들을 통해서 교육과 관련한 각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도적인 교육에 대한 역기능을 생각했다. 6명의 아이를 통해서 토론을 하고 지금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읽는다. 과연 빠른 시일 내에 교육의 역기능이 해소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인력으로 많은 숫자의 학생들을 통제하기 보다는 교원들, 아이들을 지지하고 도와줄 보조교사들도 많이 필요하다. 사회적은 취약한 계층들을 위한 혜택이 많이 갈 수 있도록 수많은 인력을 보충해서 그들을 도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교육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 주변과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이 서로 역동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학교 역시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들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깔려 있다. 그런 이해 타산하는 이익집단들이 교육 개혁의 앞길을 막는다.
딸아이가 중학생이라 교육문제에 대해선 정말 당사자만큼이나 고민하는 학부모 입장이다. 선행 교육의 필요성 유무가 계속적으로 왈가불가하는데, 사실 공부하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못 말린다. 그러나 그 선생교육으로 인해 억지로 아이들을 밀어 넣기로 잡는 것은 정말이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부를 잘 해서 소위 일류대학을 갔다고 치자. 일류대 나온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성공적인 삶을 살까? 성적순이 결코 성공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일률적으로 국화빵처럼 똑같은 빵으로 생산해서 말 잘 듣는 사원으로 채용하던 시절은 갔다. 똑 같은 국화빵은 이제 시세가 없다. 그저 일회용 소모품일 수밖에, 그나마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다양한 것이다.
다양하게 변화해가는 사회에서 국화빵을 찍어내는 교육은 이제 멈추어야 할 때다. 몇 년 전이던가 공부를 아주 잘 해서 하버드 대학까지 갔던 아들이 돌아와 그 아버지를 돈 때문에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아들이 한낱 돈 때문에 인륜을 저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다니 그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그렇게 인성이 바닥인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 계속 인간미 없는 쓰레기들만이 머릿속에 가득한 인간 국화빵들이 쏟아낸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실 속이 시원했다. 답답한 교육현실에 걱정이신 학부모님들은 꼭 읽어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우리 모두 인식이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가 살 수 있다.. 더 이상 무한경쟁에 아이들을 몰아넣고 사육해야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