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기초 중국어법 - 2016 개정판, 무료 핵심강의 20강, 무료 동영상 CD, 미니회화북, 쓰기노트, MP3 다운로드 시원스쿨 중국어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기초중국어법

 

 

 

대학 때 부전공으로 중국어를 선택했었다. 그때는 어떻게 중국어를 공부했는지 정신없이 한 학기 두 학기 보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니 한궈런, 워 한궈런... 뭐 이런 간단한 단어 정도나 기억할까? 그러다가 몇 년 전 중국에 간다고 회화 책을 들고 다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저 니 쟈오상마 ...정도다. 요즘 중국이 대세라는 말에 다시 한 번 중국어 책을 들여다보는데, 옛 기억들이 새롯하다. 손가락을 하나 둘... 이 얼 산...하면서 노래하듯 공부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깜작 놀란다. 어머, 중학생인데 벌써 중국어를 공부하니...라고...

친구들하고 헤어질 때, 짜이찌앤...하고 말하는 아이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고 책장을 펼친다. 이젠 엄마가 딸아이에게 중국어를 배워야할 형편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제 1장은 복잡한 문법 용어로 중국어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한국어 문장과 중국어 문장을 1:1로 매칭 시켜 간단히 각 단어들만 연결하면 중국어가 되는 마법 같은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2장은 중국어를 보고 1초 만에 한국어로 말하기, 한국어를 보고 1초 만에 중국어로 말하기를 통해서 중국어를 읽히게 만들었다. 참 독특한 공부법이라 재미있게 책장을 넘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실한 나의 중국어 문장을 익히게 한다.

 

 

3장은 1초 만에 한국어 말하기와 중국어 말하기 훈련을 마친 후에 접속사를 이용해 길게 문장을 확장시키는 단계이다. 확장 훈련 역시 1초 만에 한국어로 말하기와 1초 만에 중국어 말하기를 연습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더 구체적인 문장을 활용할 수 있게 구성을 하고 있네요. 사실 중국어 하면 한문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지레 겁 먼저 먹곤 했던 기억이 있다.

 

4장은 전체 복습 장으로 본문에서 학습한 예문의 발음에 성조를 기입하여 정확한 중국어 성조를 숙지했는지 확인까지 한다.

 

중국어 회화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성조였다. 혼자 책만 보고 공부를 한다면 나처럼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CD를 보면서 천천히 따라 해보니, 혼자서도 이 책을 가지고 중국어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었다. 책속에 길이 있다. 우리들의 스승은 책속에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 하루하루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면 눈에 보일 만큼 중국어 실력이 향상되어 간다. CD를 꽂고 왕초보 중국어를 듣는다. 엄마 왜? ~ ! 으로 사성을 강사가 일러주는데, 너무 쉽게 사성이 가슴에 와 닿았다. 바로 이거다. 야호, 야호 호기심이 확 생겼다. 같은 라도 성조가 달라지면, 의미가 달라지는 중국어, 아하, 그렇구나, 재미있다를 연발하게 된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다른 것은 어순이 다르다. 나는 학생입니다가 우리말이고, 나는 입니다. 학생...이것이 중국이다. 이 책이 독특한 것은 발음을 한국말로 표기해 놨다는 것이다.책과  CD를 번갈아가면서 공부를 하니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는 느낌이다. 딸아이도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단다. 아이와 공부를 하면 더 즐거운 공부가 됐다.

 

맨 뒤에까지 발음기호를 한국말로 표기해놔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두려움을 없애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법구경 이야기 - 쉽고 재미있는 원빈 스님의 불교입문서
원빈 지음 / 이층버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법구경 이야기

 

 

 

 

 

아주 오래전에 마음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화엄경, 묘법연화경, 성경 ...에 있는 좋은 말씀을 들려주던 스승이 계셨다. 그 스승을 통해 처음 입문하게 됐던 법구경, 그 당시 좋은 말씀이 참 많아 궁금했었다꼭 찾아 읽어야지하고 별렀는데, 이제야 접한다. 꼭 집어 어떤 말씀이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가슴이 따스해지던 기억만은 또렷하다. 그때 당시 어떤 측면에서 법화경하고는 사뭇 다른 내용이라는 것만 기억한다.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의문투성이들을 누구나 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은 뭐든 손만 대면 잘 되는데, 나는 왜 안 될까? 그 고민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해결이라도 하고팠던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이 넉넉해졌다. 답답한 속내가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스승들을 만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왜 그럴까? 훌륭한 스승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개인주의적 문화속에서 누군가를 믿고 따른다는 것이 익숙지 않은 일이다. 또한 잘못된 믿음으로 생겨나는 폐해들이 미디어에 자주 공개되니 무엇인가를 믿는 것보다 의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스승을 모시는 일은 수행의 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항상 선스승을 발원하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훌륭한 스승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스스로 점검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거울이란다.

  

. 마음을 돌이켜 살피지 아니하면 경전을 보아도 이익이 없다.

. 성품이 공한 것을 알지 못하면 좌선을 해도 소용이 없다.

. 원인을 가볍게 여기고 결과만 중히 여기는 것은 이익이 없다.

. 아만을 꺾지 않으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다.

. 정법을 알지 못하면 고행을 해도 소용이 없다.

. 마음에 진실한 덕이 없으면 교묘한 말을 해도 이익이 없다.

. 남의 스승의 될 私德이 없으면 여러 사람이 따라도 이익이 없다.

. 안으로 實德이 없으면 밖으로 아무리 젠 체해도 이익이 없다.

. 일생을 독단으로 살면 여러 사람 속에 있어도 소용이 없다.

. 교만에 가득 차 있으면 계행을 지켜도 이익이 없다.

 

이런 가르침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나는 손뼉을 쳤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마음 속에서 스스로 인정하고 실천하기 어려웠다. 언젠가부터 속세에 젖어 의심하고 불신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맞다. 그러나 너무 의심하다보니 이제 마음에 스스로 거울을 삼을 스승이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집과 편견, 고집으로 똘똘 뭉쳐간다. 심각하다.

 

언제부터인가 전통 사상은 사라지고 서양의 개인주의가 들어와서 만연하더니 이제는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그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자기 수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힌 거대 조직속에서 한 개인이 독야청청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곤한 일이다. 그러니 어쩌랴. 홀로 고립되어 살아갈 수는 없을 바에야 적당하게 타협하며 나는 살아간다. 언젠가부터 나의 사고체계 속엔 자기 수양이란 말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냥 사회적 기류에 적당히 발을 맞춰 살아간다. 자신을 더 이상 꾸짖거나 반성하지 낳고 셰계에 적당히 타협하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야 말았다. 한편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웠다.

 

 이대로 살아가서는 안된다고 막연하게 느긴다. 그러나 결코 결연히 일어나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약한 나다. 그렇게 좌절과 절망 속에 있는 나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훌륭한 스승을 가슴 속에 모셔야 한다. 그것이 부처님이던 예수님이던... 기타 다른 성인이던 그 거울을 통해 우리를 스스로 단련시켜야 한단다.

 

우리 마음은 성과 같단다. 성을 지키는 병사가 적군이 쳐들어와서 성안의 동료들에게 알리고 성문을 닫아걸어야 하는데, 병사가 졸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성문을 지키는 병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 마음의 번뇌를 잘 다스리려면, 적군이 다가올 때마다 잘 방비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한 장 한 장 그러한 지혜들이 가득하다.

 

아무리 좋은 법문을 많이 배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깨어서 정진한다면, 스스로 법문을 통찰하게 되고 깨닫게 되리란 말씀, 우리 모두는 스스로 수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불심은 스스로 자란다. 여러 가지 일화들을 들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를 따라가는 동안 내 마음속에도 불심의 싹이 한 촉 터오르기 시작...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괴로움이 저절로 따르리라. 수레바퀴가 황소 발굽을 따르듯이.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저절로 따르리라.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

 

세상에 읽기만 해도 믿음이 가는 그런 책 하나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치유하는 여행
이호준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치유하는 여행

 

26곳이 소개되는데 가보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아직 덜 알려진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지에 감겨있는 이야기까지 전해주고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일화라던지, 머물면서 숙박지와 먹거리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 나도 한 번 가보자 그런 생각이 든다.

 

장소마다 사진까지 곁들여 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을 하는 듯한 친절함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역사 시간에 공부했던 고인돌, 그 고인돌 시험볼 때만 딸딸 외웠던 그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220개의 돌을 대체 어디서 채석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문득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고향인 송강정을 오르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송강을 내려다보는 듯하고 송강 정철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풀어져 나올 때 쯤 나는 또 송강에 가보고 싶어진다. 그것은 과연 어떤 풍광을 하고 있을까? 임금의 사랑을 잃은 사내가 송강정에서 내려다보는 물빛은 푸르디푸르렀겠지. 비애가 가득 담긴 노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려보기도 한다.

 

고종황제가 하사했다는 참판댁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옛 정취에 물씬 젖기도 한다. 비록 옛집들이 흙집이지만 네 기둥과 석가래가 나무로 되어 있는, 참으로 반가운 옛집이다. 그때는 아토피 같은 피부병은 별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공해 집에 무공해 음식을 먹는 옛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숲이면 숲, 정자면 정자, 옛 서원이면 서원,,, 두루두루 그를 따라가다가 나도 여행자가 되고 만다.

 

옛절터를 구경하고, 오래된 산성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카메라 하나 메고 떠난다. 나도 저자와 함께...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아 있는 서원은 정말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고태미가 느껴진다. 멍하니 들여다보기도 하고, 도시의 빌딩숲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곳곳을 들여다보면서 언젠가 나도 여행을 작가처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시공간을 초월에서 들려오는 바람, 그 바람 속에 옛 선인들의 지혜가 들려오는 것 같다.

 

공부하느라 지친 딸아이, 일하느라 지친 남편, 두 사람을 데리고 저 푸르른 숲, 그윽한 솔향기 물씬물씬 풍기는

곳으로 떠나, 시원하게 그들을 위로 해주고 싶다. 편안하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올 여름은 떠나볼까...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나의 마음은 우리나라를 한바탕 휭 둘러온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BS 경제대기획 부국의 조건 -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제도의 힘
KBS <부국의 조건>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국의 조건

 

 

중산층 감소, 청년 실업, 비정규직 증가, 저 출산, 노후 빈곤! 국민 대다수가 가난한 나라를 부국이라고 할 수 없다.”

란 표지 글을 본다. ‘, 이것 우리나라를 말하는 거네.’라 중얼거리며 책장을 넘긴다. 목차를 훑어보며서 TV 드라마가 떠올랐다. 실제의 서민들 삶은 정말 개차반인데, 드라마를 보면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다. 웬 재벌 2세들이 그리 많이 등장하는지, 정말이지 TV화면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과연 우리네 삶이 그토록 화려하고 멋질까? 정말 실제 사람들이 저렇게 화려하게 살까? 집안에 들여놓은 가구며 살림살이이 총 호화판이다. 그 겉껍데기만 보고 너무나 익숙해져서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국과 빈국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사회의 제도이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국가의 부는 소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부는 다양한 주체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권력 분배가 동반된 포용적 정치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 권력이나 부가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다수가 소외된 사회체제는 활력을 잃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면 일할 의지는 자연스럽게 상실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가 불안한 사회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한다.

OECD 2014년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빈곤 격차 비율은 39%, 스페인 42% 이어 3위가 한국이란다. 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란다. 부국은 몇몇 재벌의 부로 측정하지 않는다.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한, 비정상적인 행태이다. 진정한 부국은 사회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수에게 공평한 분배가 돌아가는 사화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수에게 공평한 분배가 돌아가는 사회를 일컫는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 계층만 위해 다른 계층을 착취하는 제도가 아니라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포용적 제도와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지 않는 장치가 필요하단다.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다. 멕시코는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는 정부이다. 멕시코 국민에게 있어서 특권층은 부패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정권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 미국은 멕시코와 정반대이다. 부정부패는 경제를 죽인다. 공무원들이 뇌물 수수가 비일비재하다. 공공자원을 잘못 사용하거나 탈세, 횡령 같은 부패는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겐 피해로 돌아온다. 그런가하면 스웨덴, 독일, 네덜란다, 싱가포르같은 나라들은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행복과 재산을 지키는데 앞장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면서 부국의 나라의 대열을 이룬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미래가 불안한 사회라면 더 이상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고 열심히 발로 뛰겠는가? 사회적 보장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우리 서민들에겐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계층적 단절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타파해야할지 고민해야할 것 같다.

 

소수의 탐욕과 권력의 독점이 유사 이래 나라를 멸망하게 하고, 백성을 가난과 도탄에 빠드리게 만든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국가가 정부가 부정부패로 인해 경제를 죽인다. 멕시코가 그랬고 스페인 왕정시대가 그랬다. 천년 역사 로마가 절대권력을 탄생시키면서 결국 멸망하였다. 페쇄적인 사회로 역행했던 기득권 탐욕이 베네치아를 몰락시켰다면 정경유착으로 베네수엘라가 추락했다. 이러한 정치권력의 부정부태는 한 나라의 생존을 좌지우지 한다.

 

그런 차원에서 스웨덴의 노사화합 3가지 정책은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임금 정책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종업체에서 일하는 경우 같은 기업이 아니라더라도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최저 임금과 최고 입금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부실기업 퇴출을 자연스레 할 수 있어 노동자에게 적정한 수준의 입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기업은 기업 활동을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세금 정책이다. 수익이 적으면 세금을 적게 내고 수익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공공사회복지 정책이다. 입금이 적더라도 의료보험, 복지정책으로 노동자 삶이 윤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의 정책, 기업의 마인드, 노동자의 사회복지제도 등등 너무나 그 시스템에 잘 되어 있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부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만 부자로 그 외에는 모두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라면 절대 부국의 대열에 설 수 없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당연한 것이고, 경력단절 여성, 몇 백만 청년 실업자들, 그들마저도 모두 일자리를 가지고 일하는 배고프지 않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독일처럼 기업이 문어발식으로 독점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재벌들, 우리나라는 그에 딸린 노동자들이 굶어죽는다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기를 늘 해왔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기업을 위한 정치를 펼쳐왔던 지난 시대들, 앞으로도 그런 정책이 계속된다면 이 나라는 부국의 대열에 끼지 못할 것이다.

 

정부 정책이 빈익빈 부익부를 만드는 시스템이라면 국민들은 결코 정부를 믿지 않을 것이다. 골이 깊어 더 이상 그 간극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만큼 암담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한다. 어떻게 해야 후손에게 불행과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는지 우리는 고민을 해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 삶이 고단하고 불안한 이들을 위한 철학 읽기
크리스티나 뮌크 지음, 박규호 옮김 / 더좋은책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 돌봄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 돌봄이라는 제목, 노란 표지에 멀리 나무 한 그루 있고 한 사람이 서성이고 있는 모습과 그의 발자국이 어수선하게 직인 눈밭이 보인다. 무엇인가 생각에 잠겨 느릿하게 거니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이 떠오른다. “철학 프락시스에서 이루어지는 인생 상담은 철학이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고통 받거나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로 시작되는 철학자 게트트 아헨바흐의 글귀가 인용되고 있어, 오호... 군침을 흘리며 책상에 의자를 바싹 끌어당긴다.

 

 

철학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아이고 머리야...부터 시작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철학적 학문에 대한 책이 아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란 점에 우선 점수를 후하게 준다. 철학개론서라면 머리가 좀 아플 텐데...하는 걱정은 싹 사라졌다. 일상의 골칫거리들로 머리가 아플 때, 죽음이 두렵게 느껴질 때, 극한의 불운이 찾아왔을 때, 나쁜 습관과 이별하고 싶을 때, 세상의 부당함이 납득이 되지 않을 때, 인생의 방향을 상실했을 때, 타인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여자답게라는 말에 주먹을 날리고 싶을 때, 생존을 위한 호신술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등등... 우리가 힘들 때 옆에 놓고 조용히 차 한 잔 마시면서 읽어도 좋을 듯한... 그래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행간을 따라간다.

 

IMF로 인해서, 또 한 차례 사업실패로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간신히 극복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선 이 책을 일고 난 후,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해진다. 심리상담사를 공부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듬을까 혼자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러기에 더더구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저자는 니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살핌, 시종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위한 제 힘으로 견뎌냈단다. 니체는 자신처럼 강한 인격에 질병은 삶을 위한, 더 많은 삶을 위한 힘찬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실 학창 시절에 니체에 대해 이해해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어렴풋할 뿐 나는 니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에 거론되고 있는 니체의 사상은 그야말로 위기의 사상가라고 말한단다. 그는 그 위기를 진단하고 더욱 위기를 날카롭게 만들었단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니체를 통한 철학적 치료는 배장이 두둑한 사람에게 어울릴 것이다. 니체의 글들은 건조하고 핏기 없는 논문이 아니라 풍부한 어휘와 정서를 담고 있는 격정으로 쪼개지고 은유로 치장된 텍스트이다.

 

 

현대적 사리 분별, 침착한 근면성, 평온한 자기만족 등이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곳에다 니체는 철학적 폭탄을 설치한다. 신의 죽음을 온전한 의미를 회색빛으로 그려내는 순간 고요와 평화는 사라질 것이다. 신의 죽음에 대한 온전한 의미를 대면할 의지와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배후로 도피하거나 실존적 물음에 조야한 답변으로 구슬리는 대신 진리를 위해 고통 받고 절망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천명한다. 그러고 나서 완전한 허무주의에 빠져있으면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할까? 아니다. 허무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실존주의자, 존재론, ... 예전에 이해했던 것들을 한 차원 더 업데이트 됐다고나 할까? 그냥 좌절하고 절망에 빠져서 자살하는, 그 허무주의...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철저하게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허무, 절망에 푹 빠졌다가 나오라고 한다. 철저하게 그 고통들을 견디면서 정면으로 대결할 때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단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고통을 견디어낸 자만의 그 고통 끝에 오는 참맛을 아는 법이다.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빠르게 지나가고 달려오고 있는 문화의 흐름,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노미 상태인 우리들에게,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 전통적인 가치관이 산산이 부서진 그 모래 언덕에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 그 모래들을 어떻게 해야 새로운 가치관의 성을 쌓아올릴지, 철저하게 무너져 본 자만이 무너지고 일어서고 하는 가운데 삶의 기둥을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