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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족으로 산다
수잔 쾅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9월
평점 :
멀티족으로 산다
사실 멀티족으로 살려면 경제적인 능력과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적인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머릿속에 호기심이 급 당기는 제목이다. 사실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면서 직장까지 다니는 여성들이야말로 멀티족이란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 백배로 다가왔다.
중3인 딸아이가 고민하는 진로, 벌써부터 꼬마가 미래의 직장을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혼자 빙그레 웃었더랬다. 왜냐하면 나로 돌아볼 때, 하고 싶은 일보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할 수 없이 일을 해야 했던 일이 태반이라서, 내 아이도 그런 과정을 겪을 것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간다. 아이에게 어떤 충고를 해줄 수 있고, 내 인생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좀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저자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하기보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조언을 한다. 그는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라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도 하고 행복하게 산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은 ‘나는 멀티족으로 살기로 했다, 사고와 능력의 경계 허물기, 좋아하는 일을 돈이 되게 하는 기술, 무경계 인생을 사는 마음 습관’으로 네 파트 커다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멀티족이란 말 자체가 사실상 나는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이다. 주부로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 정말 멀티족처럼 살지만, 사실은 무엇 하나 멋들어지게 해내는 일 없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란 생각을 늘 해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이젠 딸딸 암기하며 공부하던 방법으로는
그 정보를 다 소화해낼 수 없다. 외우며 머릿속에 채우는 것은 이제 인공지능, 빅데이터에 맡기고 어떻게 하면 다양한 문화로 발전해가는 사회 속에 어떻게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살아야가야할지, 점점 늘어나는 수명, 더 오랜 시간을 일을 해야 하는 우리들, 무엇을 하면서 세상을 영위해야 후회 없을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조금씩 안개 속에 갇혀있는 나의 미래를 어렴풋하던 계획을 뚜렷하게 머릿속에 그려간다.
저자는 멀티족으로 살아가려면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말한다.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라고 말하는데, 하나하나 구체적인 방법까지 지혜를 들려줄 때는, 나도 모르게 그래... 저자 말씀이 맞다. 미래를 위해, 멀티족으로 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나도 잘하는 기술 하나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는 멀티족으로 살아가야하는 현대인의 복잡한 머릿속, 갈피를 잡지 못하는 21세기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하는지, 내 머릿속에 교통정리가 확실하게 되었다. 이 책 안에 담긴 저자의 말씀은 나처럼 정보의 홍수속에 고단한 사람에게, 마음을 편안해지도록 위안을 주고 용기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