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의 빅뱅 - 전 세계를 겨냥한 미국주의의 대폭발
이성민 지음 / 미래지식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도널드 트럼프의 빅뱅
『도널드 트럼프의 빅뱅』를 펼치면서, 은근히 내 마음 속에 드리웠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그 이유는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는 말과 먹이를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사자처럼 협상에 승부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동물적 후각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오히려 안심을 했다. 사자는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맛난 음식이 옆에 있어도 배가 부르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니, 그나마 우리에게 숨 쉴 구멍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전통적인 아메리카니즘을 가진 트럼프, 사실 미국인들은 트럼프를 싫어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예제도를 운영한 백인, 군사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 내정 간섭을 서슴지 않는 미국식 자유주의에 대해 그들은 회의가 크다. 무수한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흑인노예를 유지해온 이기적인 자세가 개척정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달갑게 생각지 않는다. 미국 언론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가 그런 전통적인 아메리카니즘을 철저하게 가지고 있는 백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미국 전반에 걸쳐 부려놓은 “반아메리카니즘”을 철저하게 지우려할 것이다. 오바마는 아메리카니즘 백인사회를 철저하게 반대해 반아메리카니즘으로 모든 인종을 수용하도록 정착시켰다. 백인의 미합중국은 모든 인종을 수용하는 미인종연합중국으로 만들었다.
점진적으로 그 이기적인 나라를 바꾸려고 오바마의 반아메리카니즘은 다인종, 다문화, 다가치를 바탕으로 50개 주의 결합체 미국이 지닌 다양성, 보편성, 그리고 합리적인 것을 규정했다. 그리고 아메리카니즘의 요소와 대별해서 반기독교, 반일방주의, 반개척정신으로 반아메리카니즘 요소로 꼽을 수 있다.
트럼프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과거보다 약해졌다. 우방은 물론 적국까지 미국을 우습게 여기고, 더 이상 미국의 발언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군사력을 동원한 패권의식을 더 이상 외국에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더 이상 강국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가 보았을 때, 미국은 이제 비로소 살만한 나라가 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에게 부여받은 삶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주장할 자유가 포함한, 남에게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오바마가 보기에는 인종, 성적취향, 경제 격차, 사회적인 신분 때문에 차별을 받는 일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오바마가 파괴한 백인 중심의 아메리카니즘 재건을 약속하고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그는 4년 내내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려 애를 쓸 것이다.
대한민국 입장에서 트럼프를 볼 때, 영 편치 않는 존재로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에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었다. 세계 경찰국이란 이미지를 오바마가 씻어내려 애를 썼는데, 다시 패권주의로 돌아선다면 두 다리 쭉 뻗고 대한민국 국민이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트럼프와 오바마 정책을 보았을 때, 정반대 입장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 오바마가 애써 지우려했던 만큼 약해진 미국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트럼프 독트린까지 내세우는 트럼프로 인해, 대한민국이 걱정된다. 무역에 대해서, 군사력에 대해서 패권주의로 들이댈 것이 분명하고, 일본 아베 역시 이기적인 모습, 중국 역시 경제력으로 급부상하면서 군사력마저 강화시키는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가이다. 대내외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열쇠인 우리나라가 살아나갈 길이 무엇인지 우리는 정부는 물론, 모든 단체들과 함께 의사소통을 나누면서 함께 연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러시아와는 친하게 지내면서 중국을 두들기고 있는 트럼프, 그러면서 일본, 중국, 한국, ... 에 압력을 가한다. 사실 오바마는 실제적인 민주주의를 펼치려했던 만큼 미국의 입지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오바마는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기적인 패권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오바마... 그런 반면 트럼프는 완전 이기적인 미국을 재건할 것을 부르짖는다. 과연 대한민국은 또 어떻게 흔들릴까? 걱정이다.
트럼프와 오바마의 놓여있는 상황적 배경이 정반대인 만큼, 그들의 신념 역시 정반대인 것을 이 책은 잘 분석하여 피력하고 있어서, 미국사회와 세계정세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그의 내각이 미국의 이익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이기적인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음을 볼 때,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세계정세가 또 한 번 뒤흔들린 다면, 분명 서민들은 더 고달퍼지리란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어떻게 해도 늘 희생당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건 힘없는 민초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