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문화야 - 다르기에 아름다운 공존의 첫걸음, 다문화 비행청소년 16
최영민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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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문화야

 

 

 

 

경제적 혹은 사회적 성공을 과도하게 중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태도가 우리 한국 사회에도 만연되어 있다. 개인만이 아니라 집단이나 국가 역시 이런 관점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는 경제 선진국의 백인계에게 우호적으로, 그렇지 않은 나라의 이주민에게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차갑게 대하는 이중성을 띠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그렇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한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다문화, 우리들 이야기, 2장 다문화 대한민국의 민낯, 3장 다문화 발자국, 4장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선들, 5장 다문화, 우리의 내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농촌 청년들이 베트남을 시작해서 각국에 여성들과 결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문화충격 비슷한 것을 경험했더랬다. 요즘은 전철을 타고 가다보면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은 그냥 평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이젠 익숙해진 풍경이고, 늘 어디서나 만나는 다른 나라사람들이 돼버려 별다른 느낌은 없다. 문득 4층에 중국에서 시집 온 여성이 떠올랐다. 그때 한국말을 잘못하지만,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며 아이를 키우던 열정적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선뜻 다가가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왜 그랬을까?

 

사회 곳곳에서 다문화 가정을 돌보는 일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바라다보는 나의 시각은 선뜻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외국에서 노동자들이 한창 한국에 올 때, 곳곳에서 그들을 바라보면서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민족주의, 흰 색옷을 입는 단일민족이라고 머릿속 깊이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문화 정책을 너희는 손님일 뿐이야,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해, 함께 어울려 살자세 가지로 나누었다. 물론 이보다 훨씬 현실속 다문화정책은 복잡하단다. 과연 올바른 다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일까?

 

요즘 외국 노동자들이 부쩍 한국을 찾고 있다. 이들의 노동력은 한국에서 값싸게 사용하는 필요성만 생각할 뿐, 그들의 입장은 생각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 그들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저자는 콕 짚는다. 다문화주의는 이런 이기주의를 반성하는 것에 출발한단다. 우리보다 일찍 다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나라들은 다문화를 부정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국민이 통합을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단다. 다문화주의에 대해 반대하는 생각들은,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이 한 국가 안에서 섞여 살아가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과 연결되어 있다. 또 이주해오는 그들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과도 연결되어 있단다.

 

1940년대 유럽 선교사들은 자크테크족에게 자기 문화를 기준으로 이들에게 강제로 옷을 입혔다. 순전히 자문화중심주의로 옷을 입힌 자크테크족은 큰 시련을 겪었단다. 신분을 드러내던 다양한 문신이 옷에 가려져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습한 환경이라 피부병이 창궐해 결국 그 부족민들은 대부분 죽고 말았다. 이런 자문화중심의 잣대로 다른 민족 문화를 재단하여, 업신여겨왔다. 자문화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무시하고 업신 여겼단다. 옷을 입지 않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행위가 그들에게는 미개한 것으로 보였다.

 

문화란 그 지역 혹은 그 나라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유지하고 있는 종합적인 생활양식이다. 이러한 문화는 자연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만났을 때, 갈등은 그 문화의 차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자문화중심주의는 자문화를 우월한 문화, 상대방 문화를 미개한 문화라 보는 관점이다. 중국이 주변 나라들을 오랑캐나라라고 멸시하거나, 유럽이 아프리카를, 일제가 조선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자문화중심주의를 반성하는 관점이 문화상대주의란다. 이는 자기 문화의 절대적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모든 문화는 나름의 자연조건과 사회적 선택 속에서 이뤄진 것이기에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다문화에 대응하는 차별과 배제, 동화주의 유형은 자문화중심주의에서 나온다.

 

사실 우리는 백의민족, 단일민족이라고 스스로 자기최면을 하면서 살아왔다. 세계화 물결을 타고 다른 나라들과 교류하는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 의식수준도 많이 바뀌어, 요즘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눈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만큼 다문화에 익숙해져가는데, 아직도 자문화중심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세계화란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한 국가와 지역을 넘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한 나라 안에서 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과 교류를 통해 이뤄지는 현상을 뜻한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발달할수록 세계화는 활발해져왔다. 세계화와 함께 다문화는 이제 정말 무시할 수 없는 현실 문제가 되었다. 문화상대주의 관점으로 모든 인종들을 바라봐야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다문화, 세계화, 문화상대주의, ... 등의 단어를 되새김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다문화시대를 살아가야할까를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대한민국은 21세기 다문화 국면에 처해 있는 만큼, 우리 국민들이 문화상대주의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어렴풋이 어떻게 다문화시대를 살아가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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