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리딩으로 리드하라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인문고전 독서의 힘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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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리딩으로 리드하라

 

 

 

 

어린 시절 책을 무척 좋아했었다. 앉으나 서나 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얼마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는지, 선생님께 책을 빌려달라니까 샘이 빌려주시지 않았다. 빌려달라고 졸라대야 겨우 빌려주셨는데, 결국 그 책들을 다 읽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내내 있었다. 결국 학교를 졸업하면서 책을 한 질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찌나 좋았던지 <소공녀>, <소공자> 책 제목이 아직도 떠오른다. 계몽출판사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아마 그 책들은 다 고려장이 되어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때 읽었던 책들은 나의 영혼을 지금까지 지탱하게 해주는 자양분이었다는 것을 나이 들어서야 깨달았다. 청소년 때 책을 많이 읽으면서, 세상 그 어떤 유혹이 있어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또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털부덕 주저 앉았다가도 힘을 내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되는 원천의 힘이 되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딸아이가 요즘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고 스마트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서 청했던 책이다. 그런 만큼 요즘 스마트폰, TV, 컴퓨터게임에 푹 빠져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책은 너무나 먼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어서, 나처럼 어른이 되어서 세상 그 무엇보다도 책이 소중한 재산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려면 어찌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나서일까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딸아이, 책을 읽고 싶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지 싶어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더 많이 읽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본다. 우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생활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학원이다 뭐다 꽉 붙잡아 매놓고서는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장 인문고전 독서의 힘 : 나와 세상을 바꾸는 리딩, 2지식을 넘어 지혜를 만들다: 리더의 리딩, 팔로어의 리딩, 3장 인문고전 세계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4장 세상을 지배하는 0.1%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 끝에 부록으로 이뤄졌다.

 

세계가 실시간으로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사실 그정보들을 소화하기가 벅찬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은 산다. 너무나 다양한 문화속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할지 모르는 초스피드시대에, 책상에 앉아서 느리게 한페이지씩 넘기는 독서가 왜인지 답답하고 비생산적이라 느낄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긴문장도 쓰기 싫어 약어, 은어를 사용하는 그들에게, 10권씩 된 태백산을 읽으라고 하면 놀라 나가자빠질지 모른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자기가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편안하게 읽도록 하는 것 참으로 중요하단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문화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점점 디지털화되어 영어사전도 이젠 전자사전으로 대처하는 마당에 책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혹자는 말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영어사전은 넘기면서 공부를 해야 오래 기억되고, 또한 단어를 찾다보면 그 단어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 주변에 있는 단어들까지, 또는 유아, 반대어까지 함께 보기 때문에 간단한 전자사전 공부하는 아이와 영어사전 옆에 끼고 공부하는 아이의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천지차이가 될 것이다. 사전을 넘긴 아이의 언어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마어마하게 축적될 것이다. 경험상 사전을 옆에 끼고 사는 사람이 훨씬 더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독서도 이와 같다 생각한다. 당장은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방대한 정신세계 확장은 감히 전자사전만 보고 그 단어 한 개 외우는 디지털화된 아이와 비교를 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세계를 갖게 될 것이다.

 

부록에서 청소년들 독서를 위한 가이드를 따라가다보면 분명 나의 딸아이는 인문도서를 많이 접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면, 아이의 미래는 희망적이고 행복한 삶으로 가득 찰 것이다. 아이의 책상에 이 책을 놓아주었다. 펼쳐보기는 했을까 궁금하지만 아이 스스로 책을 보면서 독서를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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