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디자인하라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가치의 힘
김진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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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디자인하라

 

 

 

이 책의 구성은 따로 또 같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도시, 오늘만이 아닌 내일을 사는 법, 거품을 뺀 기술, 사물과 존재를 새롭게 잇는 혁신, 열심히 벌었으니 정승처럼 쓰려면, 사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기, 호모 루덴스의 또 다른 지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뿡가 이층신발을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게 됐습니다. 어른 신발 위에 아이 신발을 덧붙여서 만든 신발인데, 그 신발을 아빠나 엄마가 신고, 그 위에는 작은 딸아이가 신으면, 아빠와 엄마가 걸음마나, 운동, 스트레칭, 또는 왈츠를 함께 출수 있을 것이다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풍경이 눈에 선했다. 아빠도 엄마도 바빠서 놀아주지 못하는 요즘 세대들에겐 무언으로 제안하는 놀이가 아닐까? 사랑하는 딸아이, 아들아이 손을 마주 잡고 가볍게 걷거나 춤을 추거나 걸음마한다면, 부모와 아이가 마주 잡은 손을 통해 따스한 체온이 전달되므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정이 쌓일 것이다.

 

보는 사람이 상상만 해도 흐뭇한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즐거울까? 그 신발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획기적이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소원해지기 쉬운 자식과 부모의 사랑을 위해 만들었다는, 그 가치가 참 새롭게 돋보이는 신발이나 한참동안 그 신발을 들여다보았다. 요즘처럼 4차 산업이다 뭐다해서 인공로봇이 인간을 대신해서 힘든 일을 하는 시대에, 편리함을 추구하고 추구하다가 별의별 상품들이 인간을 편리성에 내몰고 있는 요즘, 과연 가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실재적 환경과 현실 안에서 인간이 사회와 세계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즉 그 값어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생각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대기업이 독과점 하다시피 한 경제, 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고자 크라우드소싱에 참여하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21세기 경제를 이끌어갈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들을 쫒아가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 없는 집 자식이 출세하기는 어려운 시대라는 김동연 장관의 이야기에 화들짝 놀란 가슴, 그래서 더더욱 크라우드소싱에 마음이 꽂힌다. 지인 중에 50대 중반을 훨씬 넘은 김씨라는 사람이 있는데, 전업주부를 탈출해서 일을 해보려고 준비하는 중인데, 선뜻 일자리가 보이지를 않는단다. 김 씨는 취직을 하자니 나이가 많고, 창업을 하지니 창업밑천이 없어 고민이란다. 소위 그는 베이부머 세대로서 위로는 부모를 모셔야하고, 아래로는 자녀들을 출가시켜야하는 처지이고, 거기다가 그녀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놔야하는 처지이다. 뭔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하나, 앞으로 노후 대책은 어떻게 해야하나, 결혼 적령기에 아들을 장가보낼 생각에 까마득해진 그야말로 돈 들어갈 일들이 줄줄이 서서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김씨가 잘 살펴보면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하려는 그녀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의 손길이 있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이 나누던 두레나 품앗이와 같은 비슷한 개념의 크라우드소싱이다. 크라우드소싱에는 선택형과 통합형이 있다. 선택형은 기업이나 기관에 문제를 제시하고 솔루션을 부탁하는 방식이다. 창업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유한킴벌리에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선택형으로서 유한킴벌리가 낸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기업에게 경제적 지원한다. 통합형은 집단지성에 기반을 두고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협업형태인데 공유 노동이나 공유 경제에 기초한 활동들을 다 말한다. 예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사업을 들 수 있다. ‘따로 또 같이의 개념이 바탕이 되는 크라우드소싱은 21세기 경제, 사회패러다임을 이끌어가야할 철학이고 실천이다

 

그린어반디자인, 지속가능성 콘텐츠, 적정기술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CSR 콘텐츠, 업사이클링, 기능성 게임 분야 등등... 어떻게 우리의 삶속에 활용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들이 있다. 이것드르을 저자는 소개하며 가치 있는 디자인에 대해 풀어나간다. 빅워크에 대한 이야기, 댄싱 트래픽 라이트에 대한 이야기, 어린이 보호스티커에 대한 이야기, 퓔로미터 이야기, ....

 

죽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읽어가는 동안, 그 중에 특히 내 눈길을 끈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를 갖게 된 린다우 마을이야기이다. 린다우 마을이 관광지가 된 이야기는 마을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캡쳐해서 실시간으로 웃는 얼굴이 많은 날은 웃는 얼굴로, 시무룩한 얼굴이 많은 날은 시무룩한 얼굴로 만드는 구조물 탑을 만들어, 그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날의 마을 사람들 기분을 알려주는 등, 관광지 명물이 되었단다. 린다우 마을 사람들과 구조물과 컴퓨터가 서로 상호작용한 콘테츠가 실시간 삶속에 녹아들어 숨쉬고있는 이야기가 마음에 인상적인 여운으로 남았다.

 

내가 생활하는 반경 내 모든 건물과 사물들을 돌아보며 자연스레 책 내용들과 오버랩 시켜 생각들을 떠올렸다. 가까운 주변에 사물들을 하나하나 디자이너의 체온이 느껴지는 철학이 담겼다는 새로운 인식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 가치가 상업적이던 아니던 그것은 사람들과 사물을 함께 공존하게 하는 어떤 가치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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