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세계화 - 왜 전 세계적으로 엘리트에 대한 공격이 확산되고 있는가
존 B. 주디스 지음, 오공훈 옮김, 서병훈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포퓰리즘의 세계화

 

포퓰리즘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던 것이 언제일까? 막연하게 스치고 지나가면서 사실상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였을까? 아니다. 일상용어처럼 생활 곳곳에서 복병처럼 튀어나왔다.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진보와 보수, 영남과 전라도의 지역이 대두될 때도, 나타났고, 나이든 사람은 보수적이고, 젊은 사람은 진보적이라는 측면에서도 나타났고, 사실 수도 없이 나타났다.

 

그러나 좀 안다하는 식자는 포퓰리즘이 위험한 존재, 비논리적인 어린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철저하게 구태스런 사고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반듯한 논리, 합리적인 생각, 반한 도덕, 반듯한 원인과 결과가 있어야 하는 그를 보면서, 과연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 맨붕상태로 이 시대를 살던 그에게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어딘가 나사가 풀렸거나, 뭔가를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 뛰는 초등학교 수준생으로 보이는 듯 말들을 함부로 했다. 그때 왜인지 모르지만 몹시도 포퓰리스트들에게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언어로 논리적으로 그에게 반박하고 싶었지만, 가벼운 내 지식의 주머니 한계를 느끼던 순간들이었다.

 

이 책의 겉표지를 읽으면서 포퓰리즘이 떠오른 것은 이 사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이다란 말이 두 눈에 그렇게 크게 보일 수가 없었다. 내 동공이 지진이 일어난 것은 당연했다. 무상급식을 하네 마네, 또 어느 도에서는 무상급식을 도지사가 제멋대로 없애기도 했을 때, 포퓰리즘이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내 귀에 들릴 때, 갑자기 포퓰리즘이 급 호감이 갔다.사실상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고, 도시락을 싸가도 반찬이 없어 고추장만 싸가거나, 김치 몇 조각, 그것도 안 되면 마늘종 고추장에 박아놓았던 것 싸가지고 다녔다. 친구들은 멸치볶음, , 소시지볶음, 어묵볶음, ... 등등 화려할 때 어쩌면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9년 동안, 어쩌면 그렇게도 한결 같았는지... 그때 느꼈던 부끄러움 내지 모멸감은 내겐 오랫동안 숙기도 없고, 사회에서 늘 뒷전에 숨어있는 사람으로 살게 했다.

 

다행이 딸아이는 친구들과 먹을 것으로 비교를 당하지 않는 사회라서, 안도의 숨을 쉬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롯하다. 잘 사는 가정은 도시락 반찬이 부담이 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열악한 아이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누가 무상급식을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민, 그 정책만큼은 지금도 커다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 정책을 막으려 했던 사람은 21세기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시대에 뒤떨어진 낙후된 사람이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진심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확한 시대적 흐름을 파악한, 정치에서 베테랑급 인사라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보면서, 포풀리즘에 대해 정말 다시 한 번 감동을 했다. 정치,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그것을 예리하게 찝은 촛불혁명 위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아마도 어쩌면 그들은 포퓰리즘의 시대적인 소명을 잘 읽어내는 행운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우리사회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 대한민국은 아직 살아 있구나! 양심 없는 정치인들로 인해 나라가 폭삭 망해 더 이상은 도덕적 가치가 설 수 없는 나라로 구제 불능이구나생각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요즘 뉴스 보는 재미에 산다. 그 포퓰리즘이 만들어낸 대통령은 기존에 대통령보다 너무너무 잘 하고 있었다.

 

포퓰리즘으로 촛불을 들었던 포퓰리스트들 덕분에 오늘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시대적 흐름이 한국 대통령, 미국 대통령 두 대통령의 소명의식으로 온 세계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신자유주의를 포퓰리스트들은 이 세계를 오작동 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이 미국, 유럽, 우익, 좌익...그리고 과거와 미래 어떻게 작동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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