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도쿄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퇴사준비생의 도쿄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에서 책장을 덮었을 때, 가장 많이 인상 깊게 남았던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아코메야는 다이닝 라이프스타일에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기회, , 쌀로 만든 술, 그릇, 주방용품, 조리기구, 반찬류,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책을 판매한다. 매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햅쌀 오니기리를 맛볼 수 있는 바를 운영하거나, 뚝배기를 활용해 지은 밥을 시식하거나, 조리 기구나 주방용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의 이벤트는 직접 밥을 지어 시식하면서 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험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재 구매를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이는 밥맛의 차이를 만드는 경험이다.

 

요리사가 없어도 운영할 수 있는 통조림 술집, 공짜로 커피를 마실 수 있던 카페, 참치에서 남는 부위 갈비뼈로 만들던 메뉴, 운동이란 테마로 타키팅해서 포지셔닝을 잡았던, 운동선수를 타기팅 했다가 진화화 조깅족으로 타기팅을 확대해나가는 가노야 애슬리트 레스토랑, 처음에는 타기팅을 좁혔지만 그 운동선수와 조깅족을 만족시킨 저력은 그대로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이 깊었다.

 

피규어 판매점 아스톱은 유통업 매장이 아니라 공간을 임대하는 매장이다. 임대료에 대한 걱정, 상품의 소싱-검수-관리 프로그세스 관련 인력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빈티지숍 플라워에 들어선 박스라떼 같은 경우가 박스렌탈숍이다. 이런 가게가 참 독특한 가게란 생각이 든다.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는 길과 길 사이에 있는 건물로서 14층인데 4층까지 뚫어서 길과 길을 연결하는 통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하고, 고급시계 쇼룸을 1층에 1평남짓 만들었다. 쇼룸은 엘리베이터이면서 쇼룸인데, 전혀 엘리베이터라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느린 속도로 움직이도록 만들어 고객들이 쇼핑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좁은 공간에서 각 브랜드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단다. 고도의 1층 바닥재까지 같게 꾸밀 정도로 세심하게 설계해서 고급화를 꾀했다. 영업이 끝나면 통로가 유리벽이 내려와 공공장소가 아니라 사유건물이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영업시간 동안 공공 통로처럼 활용하는 이유는 고객 동선을 만들기 위해서란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명동에 롯데백화점 생각이 났다. 화장실을 가려면 매대를 두루두루 지나서 쇼핑을 하면서 화장실을 가도록 깊숙이 매장 저 안쪽에 있던 화장실이 문득 떠올랐다. 화장실, 휴게실, ... 다 이유 있는 설계였던 것이다. 또 어떤 전철역전에 롯데백화점에는 전철을 타러갈 때 롯데백화점 사유지를 지나가야하는 곳도 있었다. 그때 온갖 매대를 다 돌고 돌아 역전 플랫폼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때 상업전략이 뛰어나다고 누군가 이야기하는 소리에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자연스럽게 동선을 만들어서 지나가면서 구경하다가, 당장은 상품을 사지 않더라도, 언젠가 필요하면 그 곳을 기억해 낼 것이 틀림없다. 광고만큼이나 인상에 오래 남았더랬다.

 

주유소나 중고자동차 판매점의 남아도는 부지를 활용한 렌터카 가맹점 사업, 굿 아이디어였다. 부지를 내주는 이들이 가맹비까지 내니 기가 막힌 아이디어이다. 부지가 있어야만 사업을 한다는 인식을 보통사람은 갖는데, 그 점에서 획기적인 발상, 그것이 노하우였던 렌터카 회사, 고객에서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서점에서 제대로 필이 왔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맞춤시계 제작하는 가게는 5000여 가지의 옵션으로 고객이 취향에 맞게 직접 완성할 수 있고,

이지 레버가 스트랩에 있어서 집에서도 쉽게 스트랩을 갈 수 있어 기존에 스트랩 갈러 매장에 가던 불편함을 개선한 점은 획기적이었다. 순간 나는 이런 아이디어가 두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초콜릿 가게와 소금 가게에서 세분화하면서 확장하는 운영방식을 소개하면서, 체계적인 경험이 반복되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깊어지면 취향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100% 초콜릿 카페와 solco는 널리 알려졌지만 깊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 체계적인 전문성으로 취향에 밀도를 더 해야 한단다.

전문가들만 이해하는 지식은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전문가의 지식을 대중에게 인정받을 때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한 분야를 세분화하고 체계화하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서 넓고 깊게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전문가가 전문가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를 세분화하여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Solco 가게의 도서관 같은 분류체계를 통해 solco는 고객들의 소금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니기리만 사면 매장내 소금을 다 맛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재미있게 읽힌다.

 

지속적인 연구는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기시감이 살아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반이다.

 

대한민국 경제부흥 초장기는 지금의 중국처럼, 한국은 일본은 벤치마킹하였다. 한국보다 앞서나가는 경제, 사실 아직도 우리는 그들의 경제에서 배울 것이 많다. 일본이 경기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극복해나갔을까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일본에서 성공할 수박에 없었던 비즈니스 모델들을 소개하고 있어, 아주 많이 반가웠다. 한국이 벤치마킹해서 성공할 사업모델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이 5가지 테마를 가지고서 도쿄의 25,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비즈니스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곳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들, 일본은 대기업과 그에 못지않게 자영업이 호황을 누린다. 이 점이 한국과 다르다. 독과점 점유율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기업들과 대조적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조건 따라하면 개성이 사라지겠지만, 어느 정도 그 방법만이라도 벤치마킹한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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