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란 이런 거예요 -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 수상작 내일을 위한 책 1
플란텔 팀 지음, 미켈 카살 그림,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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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란 이런 거예요

 

 

독재란 이런 거예요책을 받아들었더니, 어린이들을 위한 책답게 하드커버로 되어 있다. 앞에는 독재자가 석상을 오른손으로 짚고 서 있고, 그 석상 아래 국민들이 석상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깔려 신음하고 있는 그림이다. 독재자를 아주 잘 표현한 그림이다. 이 책은 플란텔 팀 글이면서 미켈 카살이 그림을 그렸다. 겉앞표지를 여니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재자들 그림이 나와 있다. 그림 아래에는 이름이 적혀 있다. 스탈린, 무솔린...김정일, 오비망까지 24사람의 그림이 있다.

 

내용 첫 페이지에는 독재자는 명령하는 사람, 스스로 모든 것에 대해 주인이라고 정하는 사람으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사람이란다. 독재자가 무서워 모두 복종한단다. 사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봐도 독재자는 그랬다. 수많은 사람들이 독재자를 싫어해서 항거하고, 그 독재자는 말년에는 총까지 맞고 죽는 사태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 사람이 딱 떠오르는 이야기들만 있는지 깜작 놀랐다. 사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독재자에 대해 이야기해줄까 쉽지 않아 고민 중이었는데, 이 책은 너무나 잘 만들어졌다. 독재자는 명령으로 하루를 보내고, 독재자는 큰 행사를 좋아한단다. 이 순간 배꼽이 빠질 것 같았다. 운하, 다리, 건물을 건설하는 것을 좋아한단다. 독재자들은 아주 큰 것을 좋아한답니다. 독재자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단다. 그 생각들을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국민은 더 비참해진단다. 때로는 나라를 떠나야하는 일도 생긴단다. 혼자서 독재자와 맞서기 힘드니까 말이다.

 

독재자는 가장 강한 사람이 되어요. 가장 똑똑하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높은 사람이 되어요라고 저자는 써놓고 있는데, 이것은 조금 ?이다. 왜냐하면 가장 똑똑하고 가장 훌륭하다? 이것은 좀 아닌 듯하다. 똑똑하다는 의미도, 훌륭하다는 의미는 적절치 못하다. 욕심에 눈이 멀어서 독재를 펼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렇게 자기가 가장 잘 났다고 가장 똑똑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독재자는 친구가 없다.

 

하지만 그런 독재자를 친구로 두려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잘못 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독재자의 편을 든다. 그렇게 하면 계속 잘 살 수 있으니까... 독재자는 자기편에게는 관대하다. 가끔 땅을 선물로 주기도 하고, 커다란 상을 주기도 하고 돈을 주기도 한다. 사실은 이런 모든 것들이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쥐락펴락 자기의 사유재산처럼 마음대로 사용한다.

 

독재자만이 법을 만든다. 독재자의 친구들이 판사가 된단다. 독재자는 군대, 학교, 공자, 농촌, 회사에 명령을 한다. 그렇게 명령을 해야 나라가 조용해진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불편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는다. 독재자가 무력으로 그들을 억압하니까...

 

독재자는 자기 나라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주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행진도 하고, 축제를 열고, 연설을 한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지치고, 공포에 떨고, 가난해진다. 일하면서 사람들은 생각하고 깨달아요. 독재자가 그렇게 강하거나 그렇게 똑똑하거나 올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나라가 몇몇 사람만 만족할 뿐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공평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잔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지만 독재자와 맞서 싸울 힘이 없다. 돈과 무기와 땅을 모두 독재자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독재는 아주 오래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독재는 독재자가 죽어야 끝난다. 독재자가 어떤 때는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쫓겨나기도 한다. 독재의 역사가 끝이 나면, 곧바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그러면서 불행한 대한민국의 오늘날 모습이 떠올랐다. 가렴주구에 맛을 들인 정치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참으로 핼조선을 얼른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독재자...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어른들도 읽어도 좋다. 비록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어른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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