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거짓말 -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
김형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의 거짓말

 

 

한국인의 거짓말제목을 보면서 노인들이 빨리 죽어야지하는 류의 거짓말을 이야기하는 걸까? 아니면 진짜로 사기성 있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궁금한 상태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입만 벌렸다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던 적이 있었다. 평소에 강의실에서 그 여자의 강의를 들을 때는 진실하고 사귈 만하다 생각했는데, 강의가 끝나면서 이러저러한 모임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여자가 거짓말을 밥 먹는 듯 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연질색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그녀가 입을 벌려 이야기했던 것들 중에 50프로는 거짓말로 사람들을 유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가 사람을 다둘 줄 모르는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저 어장관리 같은 차원으로 수강생들을 현혹시켜 자기 수업을 듣게 만들려는 의도로 했던 약속들, 그러나 사후 지켜지지 않던 약속들과 오리발을 내밀면서 거짓말을 하던 그녀의 뻔뻔함을 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곳곳에서 그녀의 모습들이 보였다.

 

거짓말을 할 때 언어와 목소리, 그리고 바디랭귀지, 표정 등등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거짓말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더라도 아는 것과 보는 것에는 차이가 존재한단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알아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듯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단서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단다. 가령 예를 들면 거짓말을 할 때 말이 길어지는 남성과 또 말이 짧아지는 여성의 경향이 있다. 성격에 따른 차이도 있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단다.

 

그 다음에는 언어와 비언어가 주는 단서들을 톧합 분석하는 것이다. 종합분석을 하려면 거짓말하는 사람들의 언어에 대해, 목소리에 대해, 바디랭귀지에 대한 단서를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튀어나오는 거짓말의 단서를 종합분석을 해야 한다.

 

언어 5

말의 길이, 단어 반복, 질문 반복, 말실수, 모순

 

목소리 7

발화(, , , , ), 목소리 톤, 침묵 시간

 

바디랭귀지 34

안면비대칭, 눈 깜박임 증가, 입술 침 바르기, 눈동자 좌우 이동, 미세표정(기쁨, 슬픔, 분노, 놀람, 두려움, 경멸, 혐오감), 거짓 미소, 비정상적인 입술 움직임, 입술 다물기, 미소, 무표정, 몸의 움직임, 턱 치켜들기, 침 삼키기, 고개 끄덕임, 코 만지기, 눈동자의 흔들림, 의자 움직이기, 머리 기울이기, 머리 좌우로 움직이기, 숨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기, 콧구멍의 변화, 머리카락 뒤로 넘기기, 얼굴색의 변화, 목 만지기, 목 긁기, 귀 만지기, 이마 만지기, 눈썹 만지기

 

이처럼 여러 가지 단서들을 가지고 저자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종합분석을 제시한다. 사실 대부분 한두 가지에서 거짓말에 대한 단서가 끝나지 않고 드러나는 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상대방과 마주한 상황에서 그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거짓말을 알아내기 위해선 하나의 신호가 아닌 여러 신호들을 기억 속에 저장해두고 통합적으로 분석해야 결론이 나온다. 다만 여러 차례 나타났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래서 분석하면서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을 활용해 판단해야한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 들어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너무 사적인 이해타산에 몰입해서 공적인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 떠올라 이 책을 읽는 내내, 혀를 끌끌 찼다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게 속아 떨어진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지하게 한 번도 거짓말에 대한 신호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지만, 적어도 어장관리 차원으로 거짓말을 해서 그녀의 곁에 나를 묶어두었던 것을 뒤늦게 깨닫고 은근히

속상하던 마음, 그러나 나야말로 그런 것을 학습하지 말고 모두가 윈윈하는 그릇이 큰, 내 능력이 안 되면서 전전긍긍 함숨을 쉴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공부해서 종합분석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순간이다.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겠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이 공부지만, 이렇게 졸리움을 참으며 책을 읽는다. 왜냐하면 내일 또 즐거운 여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