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까칠한 연애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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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의 제목이 뼈가 시릴 만큼 가슴에 와 닿는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무치게 외롭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정상적인 남녀는 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에 좌절하면서 사랑에 대해 기대감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 외로움의 늪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기 시작한다.

 

어차피 혼자 세상에 태어나 혼자 세상을 떠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 천천히 의존적 자아가 독립을 꿈꾸기 시작한다. 간신히 외로움에서 벗어나서 살만해지고 고독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찰나, 그 앞에 또 다른 사랑의 대상이 나타나 또 좌절을 겪는다. 잔잔한 바다위에 덮쳐오는 파도처럼, 그에게도 사랑에 대한 좌절은 파도처럼 찾아오곤 한다. 다 파도가 다 휠씀고 간 뒤 폐허가 남을 때, 다시 그 외로움과 공허함이 찾아온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인생은 그렇게 파도가 하나씩 덮쳐와 지나갈 때마다 나이테를 하나씩 늘려간다. 그렇게 수십 개의 나이테를 그리고 나서야 깨닫는다. 파도처럼 몰려오는 외로움, 그러나 아무나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서서히 머리를 치켜올릴 때 쯤 그는 아무나 선택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책을 통해서 아무나 만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자존감을 일으켜 세울지, 어떻게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낼 수 있을까? 사랑은 영원한 숙제라도 누가 말했던가? 한마디로 사랑이란? 정의하기 어려운 숙제를 이 책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왜 이렇게 찌질 할까? 친구들은 모두들 그럴싸한 사람을 만나는데 왜 나는 전부 그렇고 그런 인연들만 스쳐지나갔을까?“라 생각하며 멋진 사람을 옆에 둔 친구를 부러워한 경험이 누구나에게 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내 자신에 대해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부심의 잣대로 상대방에게 들이댄 잣대의 눈금은 너무나 인색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다 찌질 하게 보인다고 투덜댄다. 본인 스스로 찌질한 것은 모르고....상대방을 바라보는 눈은 이마에 붙어 정상적으로 세상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성격은 아주 까다로운데 일은 잘 해 카리스마까지 느꼈던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편집증과 결벽증이 강했고, 모든 사람을 이해타산을 해서 만나는 뻔뻔함까지 두루 갖춘 사람, 상대방 이성에 대해선 안하무인 잘난척하는 사람을 여자들은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아주 재미있게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사랑이기 이전에 뜨거운 욕망으로 접근해 사랑이라고 우기며 강렬한 육체적 사랑을 요구하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욕정으로 말을 주어 섬기며 상대의 몸을 요구하는 것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여성의 경우 종종 있다 이렇게 육체적 사랑을 강요당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어떤 사랑을 욕망, 매력, 매달림, 생물학적으로 배우자를 찾는 욕구 등으로 구분한다. 욕망은 일차적으로 상대의 외모에 집중하고, 매력은 특정한 사람에게 에너지가 집중되는 현상이고, 매달림은 한 번 섹스를 한 후에 상대방에게 지속적인 관계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때 욕망은 단지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만 작용한다. 매력은 거기에 정서적 융합이 일어난 상태로 세토닌이 작용한다. 여기서 욕망은 단지 정서적 융합이 아니라 단지 호르몬만 작용한다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일회적인지 잘 말해준다.

 

연애나 결혼에서 그런 요소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그저 욕망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사랑이 빨리 식게 된 원인이 상대방에 있다고 생각하며 주저앉고, 등을 돌리고 만다. 그들은 자신을 흥분시켜줄 욕망의 대상을 찾아 세상을 헤맨다. 그것은 일종의 중독 증상일 뿐이며 결국 사랑에 굶주림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언제든 그런 로맨스를 찾아 떠나갈 준비가 되어 있단다. 뜨겁게 전율하는 로맨스만 사랑이라고 여기는 사람하고는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안하다고,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 사랑하지 마라. 집착과 의존에서 벗어나면 진짜 사랑이 온다. 어디 사랑뿐이랴 돈도 그렇다. 집착하면 달아나고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할 때 더 곳간을 채우더라. 이 땅의 모든 청춘남녀여! 싱글들이여! 마음을 비우고 느릿하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랑하라. 그때서야 참사랑이 두 눈에 들어오리라.

 

세상의 모든 남녀들이 당당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기나긴 인생 동안 시간을 두고 느릿하게 연애하고 사랑하다보면 반드시 아름다운 사랑을 하리라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말란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나를 열심히 가꾸고 준비를 한 다음에 상대를 만나도 늦지 않으리라. 설익은 과일은 시고 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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