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식 수다
최태성.박정호 지음 / 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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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목차를 보았다. 과연 어떤 학자들이 경제학자였을까? 궁금했기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더듬었다. 정약용, 박제가, 허생, 광해군, 세종, 정도전, 문익점, 최승로, 장보고, 단군...등이 이름이 씌여있다.

 

그 중에서도 정약용, 세종, 문익점이 특히 더 눈길이 간다.

 

시대가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물인터넷의 길을 열어 세상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 정말 무시하지 못할 것이 경제이다. 경제와 콜라보레이션 하여 한국사를 이끌어가던 경제학자들을 오늘날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해석했다. 특이 이 책에서는 한국사 속에 우리나라의 경제를 걱정하며 여러 가지 연구나 토론을 하였던 학자들을 만나보는 장이다.

 

옛 시대 사람들은 어떤 역사적 배경 안에서 어떤 경제적인 이야기를 했을까? 역사를 분석해서 그 역사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정약용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생각을 더듬어가는 대담형식의 문장들을 쫒아가본다.

 

 

역사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생각을 어떻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풀어놓고 있을까? 그 학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들의 경제는 어떠했을까? 결국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경제학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말에 깊이 동감을 한다. 당시 사람들도 결코 경제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사와 더불어 경제도 같이 연구하고 공부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라는 것 결국...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백성들은 어떻게 했고, 위에 통치자들은 어떻게 했는지 연구하다보면 그것이 결국 역사가 되는 것이라니... 그 지루하던 역사, 경제학이 정말 저자 말처럼 재미가 솔솔 났다.

 

시대에 처한 상황을 어떻게 잘 극복해나가, 이 나라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등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거창하게 뭔 경제, 뭔 경제 현대처럼 복자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은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실질적으로 아주 소박한 경제관념으로 살아갔으리라 생각한다.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면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느 한 곳 경제관념이 투영되지 않는 곳이 없다.

 

역사교사이신 최태성 선생과 경제학의 박정호 선생의 대담형시기의 구성이 친근감이 느껴지면서, 그들의 생각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두 분이 펼치는 대화 속에는 정말 모르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딸딸 외웠던 역사공부가 아니라, 정말...재미있게 풀어가는 형식에 갑자기 역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정약용이 살았던 시절, 정조가 재위했던 시절과 정조가 세상을 뜨자 정약용이 유배를 가게 된 배경을 읽으니... 아하 이래서 유배를 갔고, 그래서 500권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구나...아하 그렇구나...라며 아주 재미나지게 책을 읽었다.

 

역사적인 관점과 경제학적인 관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 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정말 그동안 너무나 배경지식 없이 달달 외우기만 했던 역사, 왜 그러냐 단 한 번도 묻지 않고 그냥...달달... 지금 생각해보니 역사가 재미없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약용이 만들었던 토지제도 개혁은, 그때까지 병자호란, 임지왜란을 겪은 조선의 국운이 쇠퇴해가는 시기였던 만큼 엄청난 고통의 시대였던 배경을 가지고 태어난 토지 개혁의 주중이다. 사실 전란으로 인해

백성들은 성리학에 걸었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좀 더 성리학도 현실에 맞게 재조명되어 해석되기에 이르렀다.

 

정약용은 서학은 물론, 유교, 불교에 인사들을 두루두루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했다. 그 대화에서 나왔던 주제들이 어쩌면 다 책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여전론을 주장하게 되기에 이르렀는데, 당시 삼정이 얼마나 문란했는지 정약용은 백성들의 어려운 국면을 접하고 파격적인 토지제도를 제안하게 된다.

 

동시대에 살았던 애덤스미스와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지만...애덤 스미스는 떠오르는 영국을 배경으로 주장했던 경제학이고, 정약용은 두 번의 전쟁으로 인해 국운이 기우는 조선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참으로 두 분의 경제적 관점은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상황이었지요. 애덤 스미스가 존재하던 상황은 공장을 배경으로 분업을 주창하고, 정약용이 존재하던 상황은 농업에서 분업을 이야기했단 사실입니다. 총체적으로 나라 전체가 겪는 어려움을 경제에서 찾은 두 사람이 동시대 사람이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 외에도 박제가, 허생, 광해, 세종, 정도전, 문익점, 최승로, 장보고, 단군이 어떻게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이 책에서는 아주 재미나게 이야기들을 펼쳐놓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경제와 경제 원리를 가만히 귀 기울이다보면, 문득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아하 참으로 이런 내용들이 있구나 깜짝 놀란다.

 

경제가 어려운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경제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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