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 웃으면서 거절하는 까칠한 심리학
마누엘 스미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를 읽으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든 먼 사람이든 무엇인가 부탁을 해오면 거절하지 못해서 절절 매던 내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義理를 빼면 시체다라는 말을 종종 주변에서 듣던 옛 시절이 아울러 생각난다. 어느 날부터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가치관 충돌로 아노미에서 헤매던 생각도 난다. 부모 형제들 외면하지 못하고 늘 절절 매던 시절도 있었고, 친구의 간절한 부탁을 못들은 척하면서 미안한 마음과 무언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죄의식을 느끼던 때도 함께 오버랩 된다. 지금도 종종 보험좀 들어줘라, 어디에 가입해서 활동좀 해줘라 ...등등 수많은 부탁들이 다가온다. 어떤 때는 거절하지 못해서 절절 매며 변명하기 급급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경우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죄책감 없이 거절할 수 있는 지혜는 없을까? 내 자신에게도 떳떳하게 당당하게 죄의식 느끼지 않고 살아갈 지혜는 없을까? 늘 직면할 때마다 구세주를 찾던 내 모습이 떠올라 빙그레 웃는다. 행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무릎을 치기도 한다.

 

 

거절하는 것에 왜 죄의식을 느낄까? 아마도 상대방을 제대로 납득시킬만한 나의 떳떳한 명분을 찾지 못해서 아닐까? 또 상대방과 사이가 나빠지는 갈등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나를 왜 당당하게 표현하면서 거절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는 그동안 수동적으로 피하기만 했다. 갈등이 무서워서 좋은 게 좋다고 질질 끌려 다니며 상대방 부탁을 울며 거저먹기로 들어주곤, 나는 허덕이기를 수백번더 넘게 겪으며 살아왔다. 이제 적극적으로 나를 변호하고 나를 당당하게 누군가의 부탁으로부터 지킬 필요성을 느낀다.

 

가장 먼저 당당하게 내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내 입장을 표현하면서 나의 능력의 한계를 분명하게 상대방에게 말해야한다. 그러려면 내 주장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이에 저자는 10가지 나의 대한 입장이랄까 주장이랄까를 펼치는 예를 들고 있다. 스스로 판단할 권리, 이유를 말하지 않을 권리, 스스로 책임질 권리, 마음을 바꿀 권리, 실수를 저지를 권리, 모른다 말할 권리, 타인의 호의를 거절할 권리, 비논리적으로 결정할 권리, 타인을 이해하지 않을 권리, 관심 없어 말할 권리 등등 내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는 권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지혜를 나의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훈련하다보면 어느 날부턴가 나는 당당하게 그녀에게, 그에게 거절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거절은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입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남의 입장에서 질질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 내 의지, 내 주장대로 당당하게 나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당당한 삶의 방식인 것이다. 사실 이런 지혜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질질 타인에게 끌려 다니는 삶을 살았던 내가 가엾다는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당당하게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보듬는 삶을 살아야 남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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