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라는 독 - 자존감 높이기에 중독된 나를 위한 해독 심리학
류샹핑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자존감이라는 독

 

 

책을 받아들자마자 표지 안에 저자 류샹핑 교수에 대한 소개가 있어 들여다보았다. 베이징사범대학교 심리학대학원 교수이자 임상 및 자문심리학 연구소 소장으로 있단다. r의 연구는 자아와 정체성, 감정 장애와 학습 장애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심리 평가와 치료, 심리 상담과 교육을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이론 및 현장 경험을 통해 류상핑 교수는 풍족한 삶 이면에 더욱 곪고 있는 현대인의 심리적 고통의 원인을 찾아 자존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좋다는 기존 이론에 반하는 여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자존감에 대한 맹신이 일으킨 오해, 자존감 높이기에 중독이 된 원인, 그로 인한 잘못된 심리 치료와 잘 알려지지 않은 낮은 자존감을 역설하고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빈부의 격차 심화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라고 교수와 이 책 내용을 간단히...코멘트 하고 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명예를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것을 인생의 최고 목표이자 유일한 원동력으로 여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 사람에게 인생의 의미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으스대는 데 있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을 것이라 여긴다. 이런 목표는 자존감이 늦은 사람들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 방식일 뿐 보편적 가치관이라 볼 수 없다.

 

자존감이 문제가 없는 사람은 어떨까? 물론 그들도 비교를 한다. 그냥 일상적인 일과이다. 다만 그들은 남과의 비교를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인생에 있어서 타인을 이기는 것을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그들에게 삶이란 독특하고 개성 있는 꿈을 실현하는 일이다. 그리고 꿈이란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소망과 흥미이다. 이들은 자신의 추향과 본능적인 느낌에 따라 삶의 목표를 설정한다.

 

진심으로 애정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이 자존감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좋건 없이 스스로 유능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무엇을 하든지 송공하든 실패하든 여전히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타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존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남이 잘 났으면 나도 잘 났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랑한다. 그는 독립성과 자아 긍정성을 유지하면서 타인에게 쉽게 영향을 받지 않고 통제감과 자기 효능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름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그들과 분명한 경계선을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사고한다. 자기 회의나 부끄러움, 어색함 등의 감정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언행이 효율적이고 집중력이 있고 과감하며 의지가 강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늘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자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모호하며 스스로 가치 있고 남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그들은 과도하게 타이에게 의존하고 두려워한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실제보다 과소평가하고 부족한 점은 부풀려 생각한다. 마치 자신의 단점을 발견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듯하다.

 

진정한 자존감은 본질적인 자존감으로 자아 만족, 자아 성향, 자기 역량에서 저저로 생겨나는 자기 가치감을 의미한다. 진정한 자존감은 안정적인데, 진정한 자존감을 갖는 사람은 분명 자존감이라는 문제에 무관심하며 자아를 객관적인 사물처럼 원래 그런 것으로 대한다. 높은 가치감은 본질적 자존감에서 나오며 이러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수시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본질적인 자존감은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조건부 자존감은 즉 미리 세워 놓은 기준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자존감이다. 자기 가치감이 저절로 생겨나지 않고 어떤 기준을 달성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면 칭찬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야단을 치므로써 행위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한다. 아이는 무의식중에 이렇게 강요받은 기준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욕구는 간과해버린다. 이런 사람은 늘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이기적인 자존감은 남의 자존감은 신경 쓰지 않고 내 자존감 높이는 일에만 열중한다.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자기를 보지 못한다. 폐쇄적인 사고방식은 이기심과 자기 연민을 불러 일으켜 심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반면 이타적 자존감은 그 바탕에 타인의 애정과 위로를 갈구하는 심리가 깔려 있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함으로써 대인 관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이타적 자존감은 다시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자신을 매우 가치 있는 인간으로 여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에 대한 신뢰, 즉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타적 자존감은 객관적으로 타인의 가치를 고려하고 그에 맞추어 융통성 있게 자신의 관점과 자존감을 조절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성공을 갈망하는 만큼 실패와 좌절 부정적인 영향을 실제보다 더 크게 느낀다. 그만큼 감정기복이 심하게 나타난다. 성공을 하면 미친 듯이 기뻐하고 실패하면 기분이 급격하게 가라앉는다. 완벽주의자들은 현실성 없는 기준을 설정해 놓고 한 치의 동요도 없이 그 기준을 고수한다. 가아하다면 전진하라, 불가능하다면 가능하게 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말이다. 인생에서 분명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말이다. 내 주변에도 과도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가 실패하자 그녀는 우울증, 불면증, 집중력 부족으로 힘들어 하더니 어느 날 온통 몸살을 앓았다. 그녀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목표를 낮추는 것을 용납 못한다. 그들은 포기보다는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더 쉽다. 완벽주의자들은 일이든 학업이든 최대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훌륭한 성과를 내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완벽주의자는 남들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가치를 둔다. 스스로의 능력이나 내면에서 우러나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강요에 의해 내면화된 산물인 것이다. 결국 높은 기준으로 끊임없이 고단하게 목표를 향해 달린다. 완벽주의자들의 문제는 초조함이나 우울감이 아니고, 타인이나 환경과 충돌하는 것이다. 그들은 툭하면 타인의 행동을 공격하는 반면 자기반성이 부족하다. 또한 타인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은 과대평가하며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이런 특징은 자존감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자존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착감이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기반으로 타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느냐가 자존감에서 가장 중요하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존감은 반드시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하나는 자기 가치감이고, 다른 하나는 남도 나와 마찬가지로 가치감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심리다. 내가 사랑스러우면 남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도 자기중심적 자존감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자존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건적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자존감 장애가 있는 경우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뿐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굳이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

 

<<자존감이라는 독>>을 읽는 동안, 자존감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간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자존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가 다 자존감에 대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안정적인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가? 나는 딸의 자존감이 조건부 자존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서늘하게 가슴을 쓰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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