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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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바른 길을 간다며 내 밖에서 길을 찾는다는 것은 옳지 않더란 문장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늘 내 안에서 문제도 해답도 찾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내안에서 찾지 않고 늘 밖에서 찾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늘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거나 다른 상황으로 끌려갔다는 것이 맞는 말 같다. 줏대도 없이 ...

 

지금 이 자리가 바로 내 자리이고, 지금 이 시간이 현재 나의 상황이고 ... 뭐 이런 생각을 꼬리를 물면서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거나 또는 터무니없이 미래에 대해 핑계를 대면서 오늘 이 자리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기도 한다. 과연 이런 내가 정상인가...아니면 잘 살아내고 있는 건가? 가끔이라도 체크하고 되돌아보고 해야 하는데 사실 그냥 무감각하다. 오늘이 그러려니, 내일이 그러려니... 참 발전 없는 사고방식이다.

 

무엇을 받을지는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나에게 달렸다는 말에 혹 마음이 쏠린다. 왜냐하면 항상 준비된 자에겐 늘 무언가 주어지기 마련이란 멘토링의 말씀이 떠올랐다. 작은 일을 존중해야 크게 존중받을 일을 도모할 수 있다. 바탕이 단단해야 성공도 따르고 정성이 지극해야 우연도 나를 따른단다.

매사를 나로부터 시작하면 실패가 없고, 먼 곳을 바라보며 뜬 구름 잡듯 화사함을 쫒아가거나 내 문제인데 남탓을 하거나 하다보면 늘 허공을 걷는 것처럼 허무하다. 중용에선 이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요, 는 스스로 행하는 것이라 말한다. (정성)은 스스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냥 혼자 스스로 이뤄지고 마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까지 이루어 주어야 완전히 제대로 된 이라 말하고 있다.

 

즉 작은 일에도 지극정성을 다하는 자만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되고 잘하면 즐기게 되고 즐기면 열심히 하게 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가슴에 팍팍 와서 꽂힌다. 사실 우리는 협동하는 공동체 삶이 농경문화가 주를 이루던 옛 삶의 문화가 있지 않은가? 뼛속 깊이 까지 나누는 삶의 문화가 박혀 있다. 사실, 근대 몇 십 년 사이에 바뀌어버린 삶의 방식 속에 세상인심이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살벌하기 짝이 없는 무한경쟁 시대, 신자유주의 시대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먹힐까? 너무 낡은 생각은 아닐까 생각도 들겠지만 겪어보고 살아보면 그 말이 정답이란 말이다.

 

중용의 원문을 인용해서 풀어나간 내용처럼, 혼자 무소처럼 가는 것도 좋고,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인생 여정도 좋겠다. 때에 따라 삶의 방식, 나눔의 방식도 모양새가 다를 것이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두루두루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책이다. 신차장과 장대리란 주인공들이 대화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내용들이 그리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으면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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