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혼자 서라 - 절박함을 기회로, 포기만 하지 않으면 길은 있다
안겸지 지음 / 라온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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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혼자 서라

 

 

신자유주의 시대, 부익부 빈익빈의 골이 절점 깊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한 모드로 따라 하기 짝퉁 계층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 애써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우리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화려하게 사는 것을 꿈꾼다. 실상의 삶은 도저히 황새가 뱁새가 쫒아가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자신이 황새라고 애써 우리는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살아간다. 그러나 현실은 정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정신조차 여유가 없이 경제에 쫓겨 잔물결에도 흔들리는 부평초처럼 밀려다니며 산다. 이러한 때 <<벼랑 끝에 혼자 서라>>는 말은 왠지 공허하기조차 할 만큼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상투적 문구였다. 적어도 내게는...그러면서도 혹시 나를 구제해줄 만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책을 펼쳐들자마자 아주 재미나지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척하지 않고 진솔하게 가슴에 와 닿는 그녀의 말은 나를 책상에 오래도록 앉아 있게 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넉넉하게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1%나 될까 말까? 그 외에는 늘 비바람에 흔들리며 눈보라에 휘청 가지가 꺾이며 산다. 그런 인생에 그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여간 내용이 좋은 책이 아니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나로서는 여간해서 가슴을 치는 감동의 갈피를 잡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인간적으로 이 책속의 주인공이신 저자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마인드를 가졌다.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신을 만나는 모든 대상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란 것을 문장 배여 나왔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갖은 어려운 일 속에서도 직접 부딪히면서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고객들에게 최고급 재료로 만든 요리를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손님들 가시는 뒤통수에 대고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한다는 이 저자를 누가 말리랴. 그녀가 돈을 벌수밖에 없는 이유, 손님들이 모여드는 이유가 음식의 맛에만 있지 않고, 음식을 담는 그릇, 가게 안의 분위기, 종업원들의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친절하고 상냥한 서비스 태도, 가게 안에 미니가게까지 아주 상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를 붙잡는다. 그녀는 음식장사를 하면서도 음식 맛을 끝없이 연구하며 맛장수를 찾아다녔고, 좋은 강의는 여전히 찾아다닌다는 그녀가 정말이지 이 시대 필요한 지도자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그녀가 식당일을 혼자 스스로 다 마스터할 때까지 직원을 들이지 않았다는 말에는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스로 해보지 않고 어떻게 직원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랴. 밑바닥에서부터 박차고 올라오는 그녀가 왜인지 정감이 간다. 언젠가 그녀의 식당을 가보고 싶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식당을 운영하는 그녀,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며 도전하고 있을 그녀가 궁금해진다. 우리 가족 모두 함께 그 곳에 한 번 가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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