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산다는 것
강영계 지음 / 해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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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산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은 뒤집어 생각해본다는 것이다. 굳어진 사고를 풀고 열린 마음으로 책에서 얻은 교훈, 지혜를 귀 기울이면 내게 다가가 감동을 주는, 오래 동안 여운이 남는 차의 향기 같은 그윽하게 남는 문장들이 있다. 그때마다 그 여운을 꺼내 다시 책장을 넘기며 읽어보고는 한다.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내내 그 독서가 커다란 힘이 되곤 한다. 그 중에서 나를 지켜주는 책들 중에 철학서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폭풍에 해일이 휩쓸리지 않도록 바다 깊숙이 무겁게 닿을 내려 나를 지켜주는 그 중심, <철학으로 산다는 것>은 해일이 몰려오는, 폭풍이 냅다 때리는 세상살이를 어쩌면 든든하게 지켜주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데 커다란 몫의 지혜를, 지식을 나에게 준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수 많은 문제들, 그 벽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갈 수 있음도 철학이 아닐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작은 미물 같은 나는 누군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를 스스로 물어보는 내내 나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그들은 하나 같이 번드르르하게 차려입은 멋진 신사 숙녀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눈동자를 보면 피곤에 절어 충혈 되었거나 초점이 없고, 생기도 없으며 미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데스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무엇이 그들에게서 생기를 웃음을 빼앗아간 것일까? 그들 스스로 웃음을 잃은 굳어진 표정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은 할까?

 

   현대사회라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컨베이어벨트가 쉬지 않고 욕망의 늪으로 그들을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철학으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막연하게 철학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다. 철학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다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막연하게 인간과 만물을 더 나아가서는 우주를 사랑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철학으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현대인은 개성이 없고 인간다움의 향기가 없다. 비싸고 향기롭지만 인위적인 향수 냄새를 풍긴다. 도로가 꾸물대며 기어가는 듯 보일 만큼 수많은 자동차와 어디를 가든 가로막고 선 아파트를 보면 현대인들은 권태, 좌절을 어떻게 견딜까? 참 인간적 삶이 때때로 궁금하기도 하다. 키에르케고르는 권태적인 삶을 철저하게 신에게 의존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종교적 삶을 갖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할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철저하게 자기 삶을 나날이 반성하고 성찰하며 결단하는 훈련을 평생 한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공동체 의식과 열린 대화,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 및 이해의 태도를 갖춘다면 나의 삶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을 거란다.

 

   그러나 아무 것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매일 반복 되는 권태를 느끼며 영원히 불안, 좌절, 절망에서 벗어날 수 없단 말인가? 고민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흥청망청 살다가는 돼지처럼 살다 갈 수만은 없지 않은가?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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