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사 개론 - Introduction to K-pop History
장유정.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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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사 개론

 

 

   CJ를 근 20년 동안 하면서 이렇다 할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자료들이 별로 없어서 고작 인터넷을 참조했더랬다. 몇몇 책자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짤막한 코멘트에 오히려 허기가 왔다. 자료가 참고하고 말고 할 것이 없을 지경이라, 그동안 도서관이나 서점을 뒤적이곤 했다. 그러다 이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을 만났다. 마음이 물 만난 물고기가 같다.

   일반 사람들은 대중음악하면... 별 볼일 없다는 식으로 미리 예단하는 경우를 종종 있다. 팝방송을 하지만 하루에 가요를 두세 곡 올리곤 했다. 우리나라 음악은 독특한 역사적 특성과 내력이 담겨 있다. 한 마디로 사연이 깊다.

작가는 대중성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성별, 나이, 학력, 신분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포괄하고, 부유하고 떠도는 대중에겐 특정한 이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으며, 대중은 공동체와 달리 각 성원이 고립되어 상호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대중은 언제든지 헤쳐 모여가 가능한 집단이므로 견고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대중의 속성이라 말한다.

   대중음악이란 그럼 무엇을 말할까? 넓은 뜻의 대중음악은 대중이 향유하고 즐기는 음악 전반, 클래식이나 예술 음악과 달리 대중이 향유하는 통속적인 음악, 협의의 대중음악은 작곡가 자신이 이름을 내걸고 음반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유통시킬 목적으로 만든 작품이자 상품이다. 전문적인 가수가 부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음악을 대중음악이라 한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그러면 무엇일까? 한마디로 한국 대중음악은 근대 이후 한국 사람들이 소비하며, 대중매체를 통해 향유하는 음악을 지칭한다.

 

   과거의 민요가 메기고 받는 형식이 있었다. 대중가요에서도 이 형식이 변화된 형식으로 나타난다. 메겨서 부르고 응하기 문답 형식은 조금 달라졌지만...민요의 형식에서 근대화된 것이 가요가 아닐까...

 

민요

(메기기) 부딪치는 파도소리 잠을 깨우니 들려오는 노소리 처량도 하구나

(받기) 어기야 디야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대중가요

() 오해는 하지마

() 그 남자가 누구인지 말해봐

() 사실이 아냐

() 그렇다면 사실을 내게 말해봐

 

   엄마, 이 책 무쟈게 재미있다음악하면 알레르기 생기는 딸아이가 이 책을 뒤적인다. “ 그래 나만 재미있는 것 것이 아니구나이 책 덕분에 간만에 아이와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싸이의 소통방식을 B급 정서라고 말하는 저자, A급보다 조악하고 싼, 비주류적인 음악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포장지만 싼티가 나는 것이지 그 알맹이는 B급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 싸이의 음악을 그는 정확히 읽어내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싸이는 이미 유건형과 작업하면서 시장을 타진한 바가 있다. <강남스타일>이 소통방식이 대중에게 얼마나 잘 먹히는지 몇 차례의 실험을 거친 것이다. 이처럼 대중음악은... 저 혼자 세상에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은 깊은 역사의식이 내밀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해주고 있다. 싸이처럼 저자도 시대에 맞는 이런 대중음악사...를 조명해야하는 필요성을 캐치한 것이다.

 

   이 저서는 옆에 두고 읽고 읽어도... 아깝지 않은 음악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거나 또는 앞으로 공부를 해야 할 사람들이라도 교양서, 필독서로 곁에 두어야 할 책임이 틀림없다. 이런 귀한 책을 만들어주신 저자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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