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래식 400년의 산책 -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
이채훈 지음 / 호미 / 2015년 6월
평점 :
클래식 400년의 산책
얼마 전 인터넷 음악방송을 듣다가 고개를 번쩍 들은 적이 있었다. 처음 듣는 클래식 곡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선율, 무슨 곡인가 보니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이었다. 사람은 때때로 길을 가다가,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문득 접하게 되는 음악이지만, 하던 일을 멈추게 하는 곡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땐 꼭 메모지에 그 곡명을 적곤 한다. 이 책에는 행간을 줄줄 읽어가다가 멈추고 메모지를 더듬더듬 꺼내 소개한 음악들을 적어 내려간다. 한 곡, 두 곡, ... 빼곡하게 채워지는 나의 독서 일기 내지는 메모지...
"시인 박남준이 밤새 웁니다. ...”로 시작하는 알비노니의 <아디지오>, 그 곡을 들으며 저자가 하는 말을 귀를 기울입니다. 오르간이 나지막이 명상에 잠겨 노래한다. 바이올린이 우수 어린 선율을 위엄 있게 연주한다. 잃어버린 사랑을 애도하는 것 같다. 슬픔을 억누른 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 같다. 슬픔을 억누른 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선율이 반복되면 중간 부분이다. 오르간이 탄식하고, 솔로 바이올린이 고요히 내면을 응시한다. 열정을 다해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음악을 소개하시는 저자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들어보는 음악은 정말 슬픈 듯 하기도 하고... 마음이 화하니...아릿하게 저려오는 듯도 한 음악, 눈을 감고 푹 젖어서 듣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이만큼 훌쩍 흘러가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클래식 400년의 산책>을 들여다본다. 토마소 지오반니 알비노니의 탄새에서 부터 생몰까지의 그의 귀적을 살펴보며 그의 음악 이야기를 술술 폴어나간다. 마치 DJ가 차근차근 음악을 들려주며 그 음악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듯하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웅장하게 들리면서도 아릿한 그러면서도 차분해지는 오르간 소리... 슬픔을 지그시 누르며
두 눈을 감고 연주하는 듯 한 선율이 반복됩니다. 그 중간에서 오르간이 탄식하고 소로 바이올린이 고요히 내면을 응시합니다. 열정을 다해 기도를 하는 것 하기도 합니다...라 음악해설을
해주는 저자가 전하는 음악해설을 읽으며 음악을 들으니 더 깊게 전달하고자하는 선율이 가슴에 더 깊이 파고든다. 슬픔은 슬픔대로 나의 삶의 한 조각으로 파고든다. 일상은 늘 비루할 지라도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것을 스스로 음악을 통해 깨닫게 한다.
이런 식으로 섬세하게 1장은 바르크 시대 거장들의 음악, 2장은 바흐의 음악을, 제3장은 런던의 슈퍼스타, 헨델의 음악을, 제 4장의 하이드의 음악...을 우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음악들을 한 곡 한 곡 들으면서 느낀 점은 그냥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듣던 음악과는 음악에 대한 이해 차원이 달라지고 있었다.
저자는 유튜브로 음악 듣기와 큐알QR 코드로 음악 듣기...등을 소개하는데 무엇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안내 글이 있어 소개하는 음악을 다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음악방송 CJ를 한 지 20년이 훨씬 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택없이 부족한 배경지식 실제적로 필드에서 뛰는 음악가가 아닌 이상, 늘 배고픔을 느끼곤 하는데 곡 해설을 읽는 동안, 클래식에 대한 해박은 따듯한 밥 한 공기였다. 밥을 먹는 동안 기쁘고 뿌듯하였다. 전공하시지 않은 일반인들이 듣고 즐길 수 있도록 음악 안내에 덧붙여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컴퓨터를 통해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가 있다. 즐거운 토요일 아침,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다. 행복하다. 예술을 하시는 분은 구체적인 정보의 자료로써 활용할 수 있고, 일반인들에겐 교양으로써 즐길 수 있다.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