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정관정요 강의

 

 

 

 

정관정요 강의를 받아들었다. “1장 힘과 배려에서 비롯되는 리더십, 2장 내 안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라, 3장 인재 등용방법, 4장 듣는 귀와 울리는 말, 5장 사욕을 버리고 신뢰를 쌓아라, 6장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도쿄 마루노우치 시티캠퍼스의 인기 강좌를 바탕으로 탄생한 정관정요 강의는 고전 의 내용을 현대 비즈니스맨을 위해 새롭게 해석해 눈길을 끈다. 시대를 초월하여 변함없는 조직론리더십의 진수를 전하는 정관정요는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이 4명의 충신들과 나눈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다. 어질고 현명한 군주가 되기 위한 태종의 학문적 노력과 철학을 담고 있다. 태종이 사망한 후 50년이 지나서 역사가 오긍이 태종의 언행록을 정리한 정관정요를 중종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 책은 전 1040편으로 구성, 정관은 태종의 재위한 연호(627~649), 정요는 정치의 요체란 뜻이다.

 

유가에서는 천재지변도 황제의 책임이라고 여겼단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자신의 몸을 잘 닦고 가정을 잘 다스려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렷다. 옛 황제들과 왕은 천재지변도 자신들 책임이라 여길 만큼 모든 언행을 조심했던 것을 엿보면서, 어제그제 TV토론 경남도지사들이 떠올랐다. 이들이 정관정요를 한 번만이라도 읽었다면, TV에 나와서 상대방을 네거티브로 모함하며 말들을 함부로 주어섬겼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법을 관대하게 하고 반대로 마음이 느슨해졌을 때는 법으로 엄격하게 단속해야한다. 시대나 사회 정세는 계속 변하는 법이니 법률 운영 방식이 역시 바뀌어야 한다. 이 대목에선 지난 9503706년 때의 법운영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게 문대통령 때는 운영되어야 하는구나 깨닫는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느슨함과 팽팽함을 구분하여 사용하란다. 전 양승태 대법원장이 박근해 청와대와 상의를 해서 재판을 하였다는 소식들이 인터넷뉴스를 떠들썩하게 하면서 오늘(5.31)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참 천인공로할 일이었다. 사법부가 청와대 입맛에 따라 재판을 했다는 사실, 있을 수 없는 경천동지할 일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 법률을 고무줄처럼 줄였다 늘였다 제멋대로 구가했다는 이야기, 과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

 

九德을 리더의 내면을 단련하는 방법으로 소개하는데, 음과 양이 조화를 맞춰 리더의 마음을 수양하는 것을 말하는데, 저자는 한 달에 1덕을 실천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9개월이 지난 후에서 9덕을 갖춘 인간이 될 수 있단다.

 

창업시기에는 용감하게 싸우는 힘이 넘치는 구성원이지만, 수성기에는 충분하게 역량을 주어진 자리에서 발휘할 수 있는 구성원이 필요하다. 영토를 확장하고 적을 쓰러뜨리는 능력보다 조직을 재정비해서 세상과 사람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집단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요직에는 실무에 능한 인재를 기용하는 것이 기업을 계속 이윤 창출하는 능률을 올리려면 필요하단다. 수성시기에 경계해야할 일 중 하나는 어떤 잘못을 엄격하게 지적하는 대신 눈을 감아준다. 오랜 관계에 금이 가기 쉽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목표를 달성해낸 구성원들에게 아무래도 후한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이런 두 문제점이 수성기에 가장 경계할 일이란다. 리더에게 경영도 중요하지만, 인재등용도 어려운 것 같다. MB가 부하직원들이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유 중에 하나가 수십 년을 집사로 일했던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부하들을 일회용 소모품으로 여겼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때문에 부하들은 하나둘씩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 본인은 천문학적 숫자의 돈을 빼돌렸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하는 부하가 감옥에 가 있을 때 면회 한번 하지 않고, 부하 아내가 죽었다는데도 조문은커녕 부조 한 푼 안했다는 일화를 듣고, ,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MB는 지도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사로움을 버리고 신뢰를 지도자는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천문학적 돈을 빼돌린 MB를 추적했지만 어떻게 조사해볼 도리가 없던 검찰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준 사람이 MB의 오랜 집사 김희중였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태종에게 권만기가 상소를 했다. 선주와 요주에는 은이 수십만 톤이 되니 채굴해서 돈을 벌자고 제안을 했다. 그때 태종은 권만기를 꾸짖었다. 국가의 재정을 생각하면 기쁜 일이지만 권만기의 직책이 치서시어사로서 법을 관장하고 국가의 권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국가 경제, 더 나아가서 돈 버는 일에 관여하는 것은 직무에 벗어난 행동이었던 것이다. “은혜롭게도 나는 천자라는 자리에 있소. 수십만 톤에 달하는 은을 채굴하여 막대한 수입을 얻는다 해도, 덕망 있는 인재 한 사람을 얻는 일과 비교할 수 없소. 그대는 법을 관장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뛰어난 인재를 추천하고 선을 추구해야지, 어찌하여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마시오. 법망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권세가의 위협을 막지 못하오. 그러면서 은을 채굴하다니요? 본문에 맞지 않는 계책을 좇아 이익을 쫒기만 하는 것이요?” 정권을 운영한지 10년이 지나자, 정부 내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한다는 시스템이 점점 붕괴하고 있는 찰라, 를 누구보다 중시해야할 공직자가 군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돈 버는 이야기를 입에 담으니, 이에 태종이 분노하여 한마디로 거절한 것이다. 리더는 부하가 직분에 걸맞은 역할을 하는지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태종은 말하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이 책이 이렇게 가슴에 와닿다니, 시대를 초월해서 리더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것임은 틀림없다는 생각하게 됐다. 태종 시대에는 국학을 유학으로 장려했다고 한다. 부하들과 지도자층의 넓고 깊은 교양 있는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간에 호흡을 맞추던 측근들처럼, 현대에도 이런 교양 있는 의사소통이 하기 위해 정치를 하든 기업을 경영하던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상하좌우 교양 기반을 넓혀가야 하는 것이 본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에 김정은이 여당의 지역선거위원장 같다라는 말을 하던 야당의 모 여성 정치인을 보면서, 참담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으로 남북평화협정을 추진해가는 과정, 온 국민이 가슴 조리며 두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인데, 이 정치인은 타국인처럼 무성의하게, 무책임한 말로 어떻게 한 번 튀어볼까하는 마음으로 한 마디 내지르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구태의연함에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도대체 저 XX은 누가 뽑은 거야?”라는 국민들 댓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군주에 대해, 제왕 교육에 대해 말하면서도 자녀교육에 대해 태종도 어쩔 수 없었는가 보다. 맏이를 후계자로 삼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아홉 째 아들을 태자로 책봉하는데, 훗날 태종의 부인 측천무후가 아들의 부인이 되어, 약한 이치 대신 나라를 빼앗아 결국 측천무후가 당의 왕조를 빼앗는다. 태종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렇게 나라가 뒤흔들렸지만, 태종이 나라의 근간을 단단하게 다져놨던 터라 당은 부활할 수 있었다.

 

리더의 길은 교만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으며 유흥에 빠지지 않고 야망을 지니지 않는 것 이것이 오늘날 지도자가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행간에 오랫동안 발길이 머물다 책장을 덮는다. 예나 지금이나 리더는 함께 하는 사람보다 한 발 앞서서 세상을 바라봐야 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기다려주는 아량이 있어야 하고, 또 커다란 품으로 세상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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