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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받기전 나의 마음은..원초적인 부모의 사랑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는 기대를 안고 있었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겨 보면서..
뭐랄까..
내가 그 상황에 뛰어 들어가 있다면 어찌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실 나의 큰아이 재엽이..7살 내 아들도 자주 아팠다.
그래서 키가 또래 보다 작고 7살인데도 5살 정도의 키와 몸무게를 가지고 있다.
두돌때 까지는 병원 약을 달고 살다 시피해서 정말 지겹다는 생각까지 들곤 했었다.
밤 마다 잠을 깊게 이루지 못하는 아이에게 화도 내어보고 울어도 보고 그랬었다.
한번은 아이가 중이염이 너무 심해서 귀에서 피가 나오고 그걸로 인해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병실에 다른 환자들 도우미 하시는 아줌마들이 밤에 아이가 운다고 막 짜증을 내면서
말을 던지는것이었다.
그 말은 내 마음에 비수같이 꽂혔고..
결국 간호사의 배려로 옆방에 비어있는 2인실로 옮긴적이 있었다.
나는 나약하게도 펑펑 울었었다.
유유의 아빠도 그랬던것 같다.
휠체어를 대어야만 하는 자리에 두다리 멀쩡한 아이의 부모가 기어이 차를 대겠다고 할때..
겉으론 덤덤히 말을 했지만 속으론 온갖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해대고..
난 이 부분에서 웃음이 났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장애인이 살기에 참 불편한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가 불편하면 당연히 휠체어가 다니기도 불편하니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느껴봤을껏이다.
유유의 가족이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사건..
정말 책속으로 뛰어들어 가고 싶은 심정이었고 그자리에서 대신 싸워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지막..위관에서 음식이 반이상은 흘렀을것이라는 부분에서 이래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산물 레스토랑 주인 여자를 생각하면 통쾌함까지 느껴졌다.ㅋㅋ
책속에서 이곳 저곳 여행다닌 모습도 있지만
나의 맘에 가장 와 닿게 느껴진것은 ..
이런 장애아가 가족으로 있으면서도 이 네식구가 함께 한다는것이었다.
그리고 유유의 누나 카를라..부모들의 배려가 동생에게 쏠린것에 속이 상할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동생을 생각해주는 그 마음이 너무 예쁘게 느껴졌다.
유유의 달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어 찍는 그 부분에서는
찡~한 감동이 느껴졌다.
이 한 아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유유
유유에게 딱 일분간 말을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을까..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아껴줘서 고마워요.
배려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유유의 아빠는 결코 예쁘고 아름다운 말로 이책을 쓴건 아닌것 같다.
있는 그대로 라고 하는데...
정말 거친 말도 있고 첨엔 너무나 신경질 적인 사람이 아닌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놓인 그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싶었다.
"정지한 사람의 노래"를 부르는 부분에서는 나또한 눈물이 났다.
세상에 없는 유유의 빈자리가 이제는 그들에게 더욱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