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듬길 - 양심과 위엄의 길, 군자의 도
조대환 지음 / 선학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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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그 이튿날 아무 끗발없는 청와대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부임했다. 이 책에는 세월호특조위의 허구성, 헌법재판소의 잘못된 탄핵 인용 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다.

 

세월호에 대해서 마구잡이로 특별법을 만들어내는 행태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정치적으로 계산된 타이밍에 건져다 놓은 배에서 지금도 무슨 조사를 하는지 모르겠고 감감무소식이지만 좌파들이 하는 전형적인 행태가 맨날 뭘 진상규명해야한다고 구호만 외치고 실제로는 자신들의 집권기에도 아무 것도 안한다는 것이다. 뭐가 더 나올게 있어야지..

 

집단광기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세계사에도 드문 망신스러운 탄핵사태에 대해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후세에 천박한 조상으로 욕먹을 각오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헌재의 탄핵에 대해서 저자는 "...후세 법률가들은 헌재가 헌법 명문 규정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비난을 퍼부을 것인데, 이미 뱉어 놓은 탄핵 결정문을 고칠 수도 없으니 8대 0 에 참여한 재판관들은 영원히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후세가 침뱉을 일이라고 했다.

 

탄핵직후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문재인은 "얘들아...고맙다"라고 썼고 2017.12.27. 박한철, 이정미 두 헌법재판관은 문통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박근혜대통령이 탄핵후 쫓겨나듯 청와대를 비울때 이삿짐으로는 캐리어 서너개가 전부였는데 대통령 재직기간 내내 하이힐 3개로 버텼다는 얘기도 있다.

 

뒷부분에는 문통 취임 다음 날인 2017년 5월 11일부터 13일 동안 하루 10시간씩 서울에서 자신의 고향인 청송까지 800리 내려가는 길을 ‘듬()’의 여정으로, 2018년 9월 26일부터 12일간 대구 황금동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다시 900리를 걸어 올라온 길을 ‘남()’의 여정으로 하여, 이 기간 동안 걸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생각속에는 정치, 역사, 언론, 교육, 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저자의 생각과 사자후가 계속 쏟아진다. 

 

요즘 hot한 윤석렬 검찰총창에 대해서도 그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그러면 조폭같이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이냐며 법에 충성했어야 했는데 과연 그는 그때 박근혜, 최순실비리 수사 당시에도 그러했는가 되묻고 있다.

 

저자는 동행자들과 함께 세상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찬찬히 곱씹어 볼 기회를 가진 것 같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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