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책의 이름 자체가 신선했다. 책은 우리게에 인비저블(invisible)이 될 것을 권면하고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개인 블로그등 판치고 자신의 스펙, 경력, 능력을 과시하는 소위 셀프 PR의 시대에서 말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항상 내가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고,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남들이 보고 있다고 의식하는 것은 진정 내일을 묵묵히 걸어가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본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주목해주길 바라며 더 열심히 노력했고(지금도 그럴지 모른다), 사람들이 칭찬하면 더 큰 칭찬을 받고자 그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근데 거기서 문제가 일어난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칭찬을 갈망할수록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들을, 꿈꿔왔던 일들을 하는 것 이 아닌 주위사람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람이 돼 버린 것이다. 결국 허황된 카타르시스즘에 빠지게 되며,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하는 가식덩이리가 되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내 실력을 나조차도 신뢰가 되지 않는 물거품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하지만 인비저블(Invisibles)은 여기서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바로 여기 나와 있는 인비저블처럼 남의 시선과 칭찬에 목말라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모래위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반석위에 세우는 치밀함과 그 일(자신)을 사랑하며 그것만 바라보라고 말한다. 타인의 인정에 갈급해 하지 말고, 진정 자신의 실력에 목말라하면서 치밀함과 꼼꼼함으로 중무장해서 무겁지만 짜릿한 책임감을 가지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 명성을 신화처럼 휘황찬란하게 말하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뻥 뚫린 공갈빵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전문성과 책임감, 겸손함이 묻어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인비저블은 자신의 인생에게도, 또 이 세상에서도 정말 값지고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내 인생을 가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거추장스러운 거짓된 자기 홍보와 남의 시선을 내려놓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어느 시선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꼭 간직하면서, 일과 삶에 치밀함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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